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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 노메달’ 독일 봅슬레이, 평창 금메달 비결은 BMW ?

등록 2018-02-20 19:08수정 2018-02-20 22:33

슈퍼카 노하우 총동원 썰매 제작
각국 자동차 제조사 기술력 경쟁
19일 강원도 평창군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남자 봅슬레이 2인승에서 공동 1위를 차지한 독일의 프란체스코 프리드리히-토르스텐 마르기스가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19일 강원도 평창군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남자 봅슬레이 2인승에서 공동 1위를 차지한 독일의 프란체스코 프리드리히-토르스텐 마르기스가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썰매 강국 독일 봅슬레이팀은 2014년 소치겨울올림픽에서 메달을 하나도 따내지 못했다. 동·서독으로 분리됐던 시기까지 합쳐 1968년 그르노블 대회 이후 독일 봅슬레이가 노메달에 그친 것은 처음이었다. 그리고 이번 2018 평창겨울올림픽에서 독일은 화려하게 부활했다. 프란체스코 프리드리히-토르스텐 마르기스 짝이 금메달을 따는 등 상위 5위 안에 3개 팀이 독일이었다.

독일의 화려한 부활 이면에는 세계적인 자동차 제조사들의 치열한 기술력 경쟁이 있었다. 독일 봅슬레이 대표팀을 후원하는 독일 자동차 제조사 베엠베(BMW)는 소치대회 노메달을 설욕하기 위해 독일봅슬레이·썰매연맹과 기술 제휴를 맺고, 자신들의 기술력을 총동원해 썰매와 경기복을 제작했다. 슈퍼카를 제작하고 실험하는 자사 실험실에서 공기저항을 최소화하면서도 안정적인 드라이빙이 가능한 썰매를 제작했다.

베엠베만이 아니다. 세계 최고의 슈퍼카를 생산하는 이탈리아의 페라리는 이탈리아 대표팀과 제휴를 맺었고, 영국의 매클래런은 영국 대표팀의 오랜 후원사였다. 한국의 현대자동차도 2014년부터 썰매 제작에 뛰어들어 한국 대표팀을 후원하기도 했다. 동력 없이 중력을 이용해 트랙을 빠르게 미끄러져 내려오는 썰매 종목은 중량 제한이 있다. 제한된 중량 안에서 가속을 높이기 위해서는 썰매가 공기저항을 최소한으로 받으면서 적절하게 중량이 분산된 몸체를 지녀야 한다. 봅슬레이 경기장이 자동차 제조사들의 기술력 각축장이 된 이유다.

베엠베, 페라리 같은 거대 자동차 제조사뿐 아니라 중소회사나 소규모 장인들도 봅슬레이 기술 경쟁에 참여하고 있다. 가장 유명한 것은 라트비아의 ‘봅슬레이기술센터’(BTC)다. 대형 제조사들이 일부 국가와 스폰서십을 체결하고 기술을 공유하지 않는 것과 달리 비티시 썰매는 다른 나라 선수들의 접근이 더 용이하다. 최근에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자랑하는 일본 소공인들이 연합으로 자메이카 대표팀에 썰매를 제작·후원했으나, 자메이카 팀은 대회 직전 라트비아산 썰매로 바꿨다.

물론 썰매가 뛰어나다고 쉽게 메달을 딸 수 있는 건 아니다. 선수의 기량과 함께 선수와 썰매 사이의 궁합도 중요하다. 이번 평창올림픽에서 메달을 노렸으나 실패한 한국의 원윤종-서영우 짝은 라트비아산 비티시 썰매를 타다 2016~2017 시즌 현대자동차가 제작하는 썰매를 후원받았지만 바뀐 썰매에 적응하지 못하고 라트비아산 썰매로 다시 갈아탔다. 페라리 썰매를 타는 이탈리아 대표팀은 2006년 토리노 대회 여자 2인승 동메달 이후 메달이 없다.

허승 기자 rais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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