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빈 21일 강원도 평창군 알펜시아리조트 메인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금메달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평창/연합뉴스
스켈레톤에 새로운 시대를 연 윤성빈(24·강원도청)이 8년 뒤인 2026년 올림픽까지 바라보고 있다.
윤성빈은 21일 평창올림픽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경기는 해봐야 알기에 금메달을 확신할 수는 없었지만 워낙 열심히 준비했기 때문에 자신있게 임할 수 있었다”며 경기 당일을 돌아봤다. 그는 이어 “선수 생명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관리가 중요하다. 지금까지 잘해왔고 앞으로 열심히 잘하면 10년은 더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성빈은 우선 내년 2월 캐나다 휘슬러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금까지 목표는 올림픽이었지만 목표를 이뤄내니 세계선수권대회가 욕심난다”며 “올림픽 금메달을 따고 세계선수권까지 우승한 선수가 없는데 내가 꼭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러시아의 알렉산드르 트레티야코프가 2013년 생모리츠 세계선수권 우승에 이어 2014년 소치올림픽 금메달을 따냈지만 약물복용 스캔들로 올림픽 메달이 박탈당했다. 2011년과 2015년, 2017년 대회 등 세계선수권은 언제나 마르틴스 두쿠르스(34·라트비아)의 차지였다.
그는 자신의 우상인 두쿠르스에 대해 “내가 당연히 금메달을 따고 싶었지만 그 선수도 하나의 메달을 땄으면 하는 바람이었다”며 “내 우상인 선수가 망연자실한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윤성빈이 나중에 따로 두쿠르스를 찾아가 미안하다고 밝히자 두쿠르스는 그에게 “이 상황을 즐기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그는 “아직 봅슬레이 대표팀 경기가 다 끝나지 않아서 열심히 응원하고 있다. 조금이라도 힘이 되고 싶어서 경기가 있는 날에는 현장을 찾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금메달을 딴 이후 인기도 실감하고 있다. 그는 "올림픽이 끝나고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시는 걸 확실히 실감하고 있다”며 “이번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우리나라 겨울스포츠 선수들을 많이 알릴 수 있어서 좋았고 우리나라에서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고 말했다. 윤성빈은 광고 제의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연예인이 아니어서 광고에는 큰 욕심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평창/이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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