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서울 송파구 한국체대에서 열린 '2018 입학식 및 평창동계올림픽 선수단 환영식'에서 빙속 메스스타트 금메달리스트인 이승훈(왼쪽)이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인 임효준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승훈(30·대한항공)이 올림픽 때 달린 총 37.4km의 강행군 주파를 매일 같이 연습했다고 밝혔다.
이승훈은 2일 서울 송파구 한국체대 필승관 대강당에서 열린 2018학년도 신입생 입학식 강연에서 “연습에서 흘린 땀은 절대 배신하지 않으며, 시간이 걸릴지언정 그 성과는 언제 어디서든지 꼭 나타난다”고 강조했다. 후배 신입생을 대상으로 한 이날 강연에서, 이승훈은 “올림픽 기간 달린 총 거리가 결코 짧지 않지만, 저희는 훈련 때 하루에도 몇 배 거리를 연습해 왔다”고 강조했다. 하루 연습량이 37km 안팎에 이를 정도로 많았다는 뜻이다.
이승훈은 이번 평창올림픽에서 5000m(5위), 1만m(4위), 팀추월(2위), 매스스타트(1위) 등 4개 종목에 출전했고, 종목별 예선전 등을 합쳐 37.4km를 달렸다. 1만m에 출전했을 때는 “내가 포기하면 대한민국의 장거리가 더 취약해진다”며 선배가 지녀야 할 책임감을 강조했다. 성실파의 대명사인 이승훈은 “가장 많은 훈련을 했다는 것에는 누구와 겨뤄도 자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체대 김성조 총장(오른쪽 다섯번째)과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오른쪽 네번째), 평창동계올림픽 메달리스트 이승훈, 윤성빈, 임효준(왼쪽 두번째부터 네번째)이 2일 오전 서울 송파구 한국체대에서 지난해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으로부터 받은 '세계최고대학상'을 기념해 제작한 조형물을 제막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승훈은 “쇼트트랙 선수로 시작해서 스피드 선수로 종목을 바꾸며 지금까지 왔다. 그 과정은 실패와 좌절 그리고 도전의 연속이었다. 어느 도전이든 도전은 힘들고 외롭고 때로는 괴롭지만 반드시 된다는 믿음이 있었기에 견뎌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 “이번 올림픽은 3번째 출전이다. 많은 분이 이번에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걱정했지만, 저보다 나이 많은 외국 선수들이 아직도 선두그룹에 있다. 그 선수들이 할 수 있다면, 나 역시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승훈은 2022년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빙상 전문가들은 후배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하고, 리더 역할의 공백을 막기 위해서 이승훈이 앞으로도 빙상대표팀의 중심을 잡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한편 이날 한체대 입학식에는 2018 평창겨울올림픽에서 메달 획득에 성공한 재학생과 졸업생을 위한 환영식도 함께 열렸다. 김성조 한국체대 총장은 윤성빈(스켈레톤), 이상호(스노보드), 심석희, 김아랑, 김예진, 황대헌, 임효준(이상 쇼트트랙) 등 재학생 7명에게 포상금을 전달했다. 평창올림픽 쇼트트랙 500m 은메달리스트 황대헌은 신입생 대표로 입학 선서를 했다. 비인기 종목을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한국체대는 평창올림픽에서 13개의 메달(금 4개, 은 6개, 동 3개)을 따냈다.
이날 행사에 앞서 한국체대 본관에서는 지난해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으로부터 받은 ‘베스트대학상’ 기념 조형물 제막식도 열렸다.
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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