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겨울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김민정 감독과 김은정, 김영미, 김선영, 김경애, 김초희(왼쪽부터) 등 여자컬링 대표팀이 2일 경북체육고등학교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손가락으로 하트 모양을 만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2018 평창겨울올림픽에서 가장 큰 화제를 몰고다니며 아시아 국가로는 사상 처음으로 은메달을 따낸 여자컬링 대표팀이 프로야구 시구 제안 등 ‘벼락 인기’에 대해 “꿈같은 일”이라고 말했다.
여자컬링 대표팀 ‘팀 킴’의 김은정, 김영미, 김선영, 김경애, 김초희와 김민정 감독은 2일 대구 경북체육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시구 제안에 대해 유쾌한 대답을 내놓았다. 스킵(주장) 김은정은 “시구는 저희끼리 해보면 좋겠다고 한 꿈같은 일이었는데 실제 하게 된다면 영광일 것”이라며 “우리 팀이 각자 포지션을 잡아 야구 한 게임을 하는 걸로 모션을 취하는 게 어떨까 생각해본다”며 웃음지었다. ‘국민영미’ 김영미는 “시구를 컬링처럼 장난스럽게 해보면 어떨까 생각해봤는데, 일본 선수들이 컬링처럼 시구해서 안 좋은 소리를 들었다기에 다른 방법을 모색해봐야겠다”고 말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여자컬링 대표팀이 삼성 팬이라는 점이 알려지면서 오는 30일 넥센 히어로즈와의 홈 개막전 시구를 제의했다.
여자컬링 대표팀은 또 올림픽 기간 동안 국민들이 보내준 지지와 성원에 거듭 감사의 뜻을 밝혔다. 특히 지하철, 음식점 등 가는 곳마다 자신들을 알아봐 주는 이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대표팀 선수들은 컬링이 대중 스포츠로 많이 알려져 서로 경쟁하며 발전하면 좋겠다는 뜻도 밝혔다. 김은정은 “컬링은 즐길 수 있는 스포츠“라며 “앞으로 컬링이 많이 알려져 컬링을 하는 선수가 많아지고 졸업 후 갈 수 있는 여러 팀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시·도마다 팀 창단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하자 김경애는 “국내 컬링이 경쟁할 만큼 성장하고 있어 부담은 되지만 더 열심히 하고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번달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과 관련해 김 감독은 “올림픽 직후라 선수에게 부담을 주기보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현재 경기력을 다듬어 치러보자는 생각”이라며 “우리가 원한 가장 높은 자리에 서지 못했기 때문에, 도전하는 자세로 어떤 대회에서든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대표팀 선수들은 이날 행사가 끝난 뒤에는 경북체고 학생들과 함께 사진을 찍으며 유쾌한 시간을 보냈다.
김동훈 기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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