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겨울패럴림픽 아이스하키 예선 B조 최종 3차전에서 한국 선수들이 8-0으로 승리한 미국 선수들과 경기 뒤 인사를 나누고 있다. 강릉/연합뉴스
“내가 제일 잘나가~” “아빠 곰은 뚱뚱해, 엄마 곰은 날씬해~”.
경기 중간중간 흘러나오는 흥겨운 음악에 엉덩이가 저절로 들썩거린다. 단체로 응원 온 초중고 학생들도 춤을 추고, 전통 북소리에 맞춰 “대~한민국”을 연호하며 신바람을 냈다. 경기장 스크린을 통해 잠시 열린 ‘춤신춤왕은 누구?’ 이벤트에 당첨된 여학생은 대회 마스코트인 ‘반다비’ 인형을 받고는 좋아 어쩔 줄 몰라 했다. 평일인데도 하지 장애인들이 양날 썰매를 타고 벌이는 아이스하키 경기를 보러 온 관중들로 경기장 스탠드는 가득 채워졌다.
세계 3위 한국은 13일 강원도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겨울패럴림픽 아이스하키 예선 B조 최종 3차전에서 세계 2위 미국을 맞아 홈 관중들의 열띤 응원 속에 혼신을 다해 싸웠으나 0-8(0:6/0:0/0:2)로 졌다. 미국은 2010 밴쿠버, 2014 소치 겨울패럴림픽에서 연이어 금메달을 딴 강호로, 한국은 소치 대회 이후 미국과 9번 싸워 모두 졌다. 미국은 특히 18명의 선수 중 6명이 상이군인이어서 막강 전력을 뽐내고 있다.
서광석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승1패 조 2위로 4강전에 올라 15일 A조 1위이자 세계랭킹 1위인 캐나다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캐나다는 A조 예선에서 스웨덴을 17-0, 이탈리아를 10-0, 노르웨이를 8-0으로 누르는 등 3전 전승을 거뒀다. 3경기에서 무려 35골을 몰아넣었고, 단 한 골도 허용하지 않았다. 한국은 지난해 12월 캐나다 월드챌린지에서 캐나다를 만나 예선 2차전에서 3-9, 플레이오프에서도 0-8로 졌다. 미국은 일본, 체코를 각각 10-0으로 누른 데 이어 한국마저 대파하고 3연승 조 1위로 4강에 올라 A조 2위 이탈리아(세계 5위)와 격돌하게 됐다.
이날 경기 뒤 한국 선수들은 빙판을 돌며 관중들의 환호에 손들어 답했으며, 태극기를 흔드는 관중들에게 반다비 인형을 선사하며 보답했다.
강릉/김경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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