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이 지난 1월 2018 호주오픈에서 활약하는 모습. 대한테니스협회 제공
세계 26위 정현(22·한국체대)이 4대 그랜드슬램대회 바로 아래 등급 대회인 마스터스 1000 시리즈 단식 8강에 처음으로 진출하는 괴력을 보여줬다. 14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언웰스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비엔피(BNP)파리바 오픈(총상금 797만2535달러) 단식 4회전에서다. 그는 세계 34위 파블로 쿠에바스(32·우루과이)를 2-0(6:1/6:3)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정현은 16일 오전 11시(한국시각·스카이스포츠 생중계) 세계 1위이자 1번 시드인 로저 페더러(37·스위스)와 지난 1월 2018 호주오픈 4강전에서 발바닥 물집 부상으로 기권패한 이후 다시 맞붙어 설욕전을 벌일 수 있게 됐다. 페더러는 이날 16강전에서 세계 100위 제레미 샤르디(31·프랑스)를 2-0(7:5/6:4)으로 제압했다.
남자프로테니스 투어는 호주오픈, 프랑스오픈(롤랑가로스), 윔블던, 유에스(US)오픈 등 4대 그랜드슬램대회가 가장 등급이 높은 대회이며, 그다음이 마스터스 1000 시리즈 대회다. 마스터스 1000 시리즈는 1년에 9차례 열리는데, 정현이 이번에 8강에 오른 비엔피파리바 오픈은 올 시즌 첫 마스터스 1000 대회다. 정현은 그동안 마스터스 1000 시리즈 대회 단식에서 지난해 8월 로저스컵 16강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물론 지난 1월 호주오픈에서는 전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31·세르비아) 등 강호들을 연파하고 4강까지 진출한 바 있다.
김경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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