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축구·야구·배구·농구·골프 등 프로스포츠 종목에 대해 성폭력 실태조사에 나선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야구위원회(KBO), 한국프로축구연맹(K리그), 한국배구연맹(KOVO), 한국농구연맹(KBL),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등 5개 종목 7개 단체의 사무국은 물론 구단 임직원과 선수단, 코칭스태프 등을 대상으로 성비위 실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한국프로스포츠협회(KPSA)를 통해 진행되는 이번 실태조사에는 스포츠 아나운서, 리포터, 기자 등은 물론 여성 치어리더 등 스포츠 간접종사자들도 대상에 포함된다.
최근 ‘미투’ 운동이 문화계를 비롯해 정치계·연예계 등 사회 전분야에서 일어나고 있지만 스포츠계는 아직 잠잠한 상태다. 문체부 담당자는 “사안의 성격상 곧바로 사업 승인은 났지만 이제 시작 단계다. 6개월여 정도 꼼꼼히 조사한 뒤 11월 안에 보고서를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문체부는 앞으로 실태 조사를 정례화할 계획도 갖고 있다.
한국프로스포츠협회 관계자는 “각 연맹의 실무자들과는 정보가 공유된 상태다. 곧 조사 전문기관을 선정해 설문지 개발이나 방법 등을 정할 예정”이라며 “고발성 조사가 주목적은 아니며 프로스포츠의 경우 공식적인 조사가 없어 이번에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마추어 스포츠는 대한체육회에서 2년에 한번씩 인권 침해 및 성폭력 등 폭력행위 피해 사례에 대한 조사를 해왔다. 반면 프로스포츠의 성폭력 실태 조사는 2007년 12월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프로스포츠팀과 직장운동부의 여성선수 권익 실태를 조사한 지 11년 만이다. 이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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