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올림픽 개막식에서 남북이 공동입장하고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정상회담 이후 남북 화해 무드 확대를 위한 체육계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남북 정상회담에서 제기된 올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북 단일팀 성사를 위해 그동안 정책기획관이 주재했던 ‘남북체육교류 태스크포스(TF)’를 1차관 주재로 격상하는 등 본격적인 준비에 나섰다. 지난 27일 발표된 판문점 선언에는 “밖으로는 2018년 아시아경기대회를 비롯해 국제경기들에 공동으로 진출하여 민족의 슬기와 재능, 단합된 모습을 전세계에 과시하기로 하였다”고 명시돼 있다. 실제로 남북은 올해 평창올림픽에서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을 통해 스포츠가 갖고 있는 통합의 힘을 확인한 바 있다.
문체부 관계자는 “단일팀 방안을 좀더 구체화하고 나서 통일부를 통해 북한과 협의할 계획”이라며 “단일팀 추진이 경기단체 중심으로 우후죽순으로 진행되면 혼선이 생기는 만큼 전체적인 방향성을 가지고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남북 단일팀 구성 의향을 묻는 1차 수요 조사에서는 아시안게임 40개 종목 중 탁구와 농구·유도·정구·하키·카누·조정 등 7개 종목이 ‘긍정’ 의향을 밝힌 바 있다.
대한체육회도 단일팀을 구성할 경우 선수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엔트리 확대가 가능한지 등을 놓고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등과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평창올림픽 당시에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국제아이스하키연맹(IHF)이 적극 주도해 엔트리 확대를 성사시켰다.
국제올림픽위원회는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북한 선수들이 국제무대에 참가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 아이오시 누리집은 1일 “스웨덴에서 열리는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12명의 북한 선수가 아이오시의 지원으로 출전해 기량을 겨루고 있다”고 전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의 ‘올림픽 연대’ 기금으로 북한 선수들의 항공료와 숙박비를 충당했다. 이 대회는 올해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는 첫 단계이자, 2020년 도쿄 여름올림픽 출전 자격을 위한 대회이다.
지난 3월 방북한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은 유엔 제재안을 지키는 범위 안에서 북한 선수들이 도쿄올림픽에서 출전권을 확보하도록 지속적으로 돕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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