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농구연맹(FIBA) 누리집에 게재된 북한 농구 여자 대표팀. 가운데가 키 2m의 박진아, 오른쪽이 아시안컵 득점 1위 로숙영. 국제농구연맹 누리집 갈무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북 체육교류를 농구부터 시작하자고 제안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북한 농구에 대한 궁금증이 일고 있다.
남북 농구는 1930년대부터 경평농구가 시작돼 1946년까지 이어졌다가 분단 뒤인 1999년과 2003년 남북통일 농구가 재개됐다. 1999년 평양과 서울에서, 그리고 2003년 다시 평양에서 열린 통일농구는 당시 현대 남녀농구팀이 출전해 북한의 벼락(남자)팀, 회오리(여자)팀과 맞붙었고, 남자는 북한이 3전 전승, 여자는 남한이 2승1패로 앞섰다.
하지만 현재 북한 남자농구는 과거에 견줘 전력이 크게 약화됐다. 국제대회는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이 마지막 출전이다. 키 2m35의 리명훈이 뛰던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는 5∼6위전에서 일본을 꺾고 5위에 올랐으나 2010년 아시안게임에서는 한국과 맞붙어 66-96으로 크게 졌다.
여자 대표팀은 비교적 최근인 지난해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에 출전했다. 북한은 당시 6전 전패를 당해 8위에 머물렀지만 아시아의 ‘복병’ 대만한테 76-77, 1점 차로 지는 등 만만치 않은 전력을 보여줬다. 특히 키 1m81의 단신 센터 로숙영은 평균 20.2점을 넣어 득점 1위에 올랐다. 또 올해 15살인 박진아는 키 2m로 ‘대형 선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 단일팀이 성사된다면 남한의 박지수(20·1m98)와 함께 ‘트윈 타워’를 이룰 수도 있다.
방열 대한농구협회 회장은 “북한 농구 수준이 높지는 않지만 몇 명 정도는 단일팀 전력에 보탬이 될 수 있다”고 했다. 허재 남자 대표팀 감독은 “단일팀 구성을 위해서는 북한 선수들의 수준을 먼저 파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대한농구협회는 8월 아시안게임 단일팀 구성에 앞서 국내에서 개최하는 아시아 퍼시픽 대학 챌린지 대회에 북한 팀 초청 등을 추진하고 있다.
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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