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배구대표팀 감독·주장들이 9일 진천선수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회 일정과 각오 등을 밝히고 있다. 왼쪽부터 차해원 감독, 김연경, 문성민, 김호철 감독. 진천/연합뉴스
남녀 배구대표팀이 8월 아시안게임 등 국제대회를 바라보는 시각에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남녀 대표팀은 9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올해 첫 출범하는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 출전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열어 향후 일정과 각오 등을 밝혔다. 남자부 김호철 감독과 문성민 선수, 여자부 차해원 감독과 김연경 선수 등이 참석했다.
차해원 감독은 발리볼네이션스리그에 대해 “5주 동안 15경기 정도 치르는데 이길 경기는 이기고 배울 경기는 배우겠다”며 선택과 집중을 강조했다. 김연경은 “성적보다는 어린 선수들이 경험을 많이 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여자대표팀 간판인 김연경은 적절한 휴식을 위해 중국과 한국, 타이 등 아시아지역에서 열리는 경기에만 출전하고 유럽과 남미에서 열리는 대회는 출전하지 않을 예정이다.
반면 남자부 김호철 감독은 “우리는 도전팀으로 참가한다. 4개 팀 중 한 팀이 탈락하는데 가급적 탈락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고 문성민 역시 “강팀들과 경기하면 많이 배울 수 있다. 1그룹에 남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여자팀이 참가국 16개국 가운데 핵심 12개팀에 포함된 반면, 남자팀은 도전 4개팀에 속해 있다.
남자부의 관심은 아시안게임에 좀더 집중돼 있다. 아시안게임은 충분히 해볼 만한 데다, 선수들의 병역 면제도 걸려 있기 때문이다. 김호철 감독은 “30명 정도의 선수 풀을 생각하고 있다”며 “발리볼네이션스리그에서 드러난 문제점 등을 보고 필요하면 과감히 선수교체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능하면 미필자를 뽑겠지만 최상의 선수를 선발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반해 차해원 감독은 선수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김연경은 “개인적으로는 욕심이 없지만 메달 욕심이 있는 선수들이 있다”며 “그들을 위해서라도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국제배구연맹은 기존 월드리그와 그랑프리를 통합해 올해부터 발리볼네이션스리그를 출범시켰다. 발리볼 네이션스리그에는 2020년 도쿄올림픽 출전에 영향을 주는 세계랭킹 포인트가 걸려 있다.
진천/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