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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향민 아들’ 허재 감독 “15년 만에 평양 오니 설렙니다”

등록 2018-07-03 22:32수정 2018-07-03 23:36

[4~5일 남북 통일농구 경기]
아버지 고 허준씨 신의주가 고향
“남북 농구 교류경기 지속되기를”

남북 통일농구 대표단의 허재 남자 대표팀 감독(왼쪽)이 3일 북한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해 북한 관계자에게 신분 확인을 받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남북 통일농구 대표단의 허재 남자 대표팀 감독(왼쪽)이 3일 북한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해 북한 관계자에게 신분 확인을 받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선수로 찾았던 평양을 감독으로 다시 방문한 허재 남자 농구대표팀 감독은 “선수 때보다 더 설렌다”며 벅찬 마음을 전했다.

허 감독은 3일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평양에 도착한 그는 “15년 만에 감독으로 다시 오니 감회가 새롭다”며 소감을 전했다. 그는 2003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마지막 통일농구에 선수로 참가했고, 이번에는 국가대표팀을 이끄는 감독으로 다시 북쪽 땅을 밟았다. 당시 현대 농구단 소속이 아니었지만 남쪽 농구를 대표해 방북길에 올랐다.

허 감독의 아버지는 신의주가 고향인 실향민이다. 고향을 늘 그리워하다가 8년 전 세상을 떠났다. 그는 “제가 가는 것보다 아버님이 한번 가셨어야 하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한 뒤 “(아버님이 생전에) 고향에 한 번 가보고 싶다는 말씀을 자주 하셨다”며 아쉬워했다.

허 감독은 “국가대표팀이 이렇게 (남북) 교류 경기를 하는 것은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이를 계기로 남북 관계가 점점 좋아져서 1년에 한두 번이라도 교류전을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4일 남북 혼합경기, 5일 친선경기를 남녀 선수별로 모두 네 차례 치른다. 특히 남북 선수들이 한 팀을 이뤄 펼치는 혼합경기가 관심을 끈다. 허 감독은 “일정을 듣고 많은 생각을 했다“며 “우리 리그 올스타전처럼 승패보다는 팬들이 보기에 멋있는 플레이를 해야 할 것 같다”며 멋진 경기를 약속했다.

평양에 도착한 남자대표팀은 휴식을 취한 반면 여자대표팀은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첫 훈련을 했다. 여자대표팀 베테랑 가드 박혜진(28·우리은행)은 훈련을 마친 뒤 “승패를 떠나 최대한 좋은 분위기에서 다치지 않고 즐기면서 진짜 하나가 된 느낌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평양에 처음 도착했을 때 호기심이 많았는데 사진으로 봤던 풍경들이 훨씬 더 좋아 보였고 지나가는 주민들의 표정도 밝아서 남쪽과 다를 게 없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는 “생애 처음 평양을 방문하는 것이라서 혹시나 중간에 못 오게 되면 어떡하나 걱정이 가장 컸다“며 “대회 이상의 특별한 의미로 방북한 만큼 모든 것을 눈에 담아가려고 한다. 개인적으로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고 들뜬 마음을 전했다.

류경정주영체육관에 대해선 “체육관과 코트가 너무 커서 놀랐다. 코트 바닥도 적응에 문제없을 정도로 시설이 잘돼 있다. 너무 깨끗하고 만족스럽다. 선수들 모두 적응을 잘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통일농구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야 하는 것도 맞지만, 남북이 같이 하나가 된다는 의미가 더 크다”며 “친선경기인 만큼 승패를 떠나 최대한 좋은 분위기에서 안 다치고 즐기면서 모두 진짜로 하나가 된 느낌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혼합팀 경기에 대해 “북쪽 선수와 서로 패스를 주고받으면서 도움과 득점을했을 때 기분이 색다를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평양/공동취재단,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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