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17일 코리아오픈탁구선수권 참가한다

국제탁구연맹 발표…남녀 각 8명씩
창원 세계사격선수권도 참가할 듯

지난 5월 스웨덴 세계탁구선수권에서 남북 여자탁구가 단일팀을 구성했다. 왼쪽부터 서효원, 김남해, 최현화, 양하은. 대한탁구협회 제공

북한 탁구 선수들이 17~22일 대전에서 열리는 2018 국제탁구연맹(ITTF) 코리아오픈에 처음으로 참가한다.

국제탁구연맹은 5일 홈페이지를 통해 북한이 코리아오픈에 선수단을 파견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북한이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과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등 국내에서 열린 국제대회에 선수단을 파견한 적은 있지만, 한국에서 개최되는 국제탁구연맹 투어 주최 오픈대회에 참가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코리아오픈은 단체전 없이 남녀 단식과 남녀 복식, 혼합복식 등 5개 개인 종목에서 기량을 겨룬다. 북한 대표팀은 여자대표 간판 김송이를 비롯해 남녀 각 8명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코리아오픈 참가는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이날 우리 방북단이 묵는 고려호텔을 방문해 조명균 통일부 장관 등과 환담하면서 "향후 남쪽에서 진행될 탁구 경기와 창원에서 열리는 사격경기대회에 북쪽이 참가할 생각"이라고 말하면서 공식화했다.

앞서 대한탁구협회는 북한의 참가를 유도하기 위해 엔트리 제출 마감 시한을 6월17일에서 21일로 나흘간 연장해줬으나 북한이 21일까지 엔트리를 등록하지 않아 불참이 굳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국제탁구연맹이 북한의 참가를 독려하면서 결국 성사됐다. 국제탁구연맹은 앞서 5월 스웨덴 세계선수권대회 때도 남북 여자선수들의 단일팀 성사를 적극 지원했다.

북산 선수단은 8월 창원에서 열릴 사격 세계선수권대회에도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사격연맹 관계자는 "지난 1월 국제연맹을 통해 북한에 창원 세계선수권대회참가를 요청했는데, 이번에 (김영철 부위원장이) 참가를 공식적으로 밝히면서 북한 선수단이 한국을 찾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찬영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