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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스포츠일반

‘테니스의 왕’ 볼까, ‘축구의 왕’ 볼까

등록 2018-07-10 10:03수정 2018-07-10 21:02

윔블던 남자단식 결승과 월드컵 결승 시간 겹쳐
윔블던 개최국 잉글랜드 결승 진출하면 고민 더 커져
윔블던 조직위 “시간 변경·스크린 상영 없다” 일축
페더러 “윔블던 결승보다 월드컵 결승이 더 걱정”
영국 런던에서 펼쳐지고 있는 윔블던테니스대회. 런던/로이터 연합뉴스
영국 런던에서 펼쳐지고 있는 윔블던테니스대회. 런던/로이터 연합뉴스
윔블던이냐, 월드컵이냐.

윔블던테니스 남자 결승 시간과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 결승시간이 딱 겹치면서 전세계 스포츠 팬들이 고민에 빠졌다. 특히 윔블던테니스 개최국인 잉글랜드가 월드컵 결승에 진출할 경우 영국인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시즌 세번째 메이저 대회인 윔블던 남자단식 결승은 한국시간으로 15일 밤 10시(영국 현지시각 오후 2시), 월드컵 결승전은 그로부터 2시간 뒤인 밤 12시(러시아 현지시각 오후 6시)에 각각 시작된다. 5세트 경기로 진행되는 남자단식 결승은 2시간 이내에 우승자가 정해지기 쉽지 않고 4시간 이상 소요되기도 한다. 지난해 페더러와 마린 칠리치(크로아티아)의 결승전이 1시간 42분 만에 끝난 사례도 있긴 하지만 이때는 페더러가 3-0(6-3 6-1 6-4)으로 워낙 일방적인 승리를 거뒀기 때문이다. 4세트로 들어가는 순간 2시간은 넘을 수밖에 없고 5세트 접전이라도 벌어지면 4시간 이상 걸릴 가능성이 있다.

더욱이 올해 월드컵에서 윔블던 개최국인 잉글랜드 대표팀이 28년 만에 4강까지 오르면서 자칫 윔블던 결승전이 월드컵 결승 때문에 흥행에 악영향을 받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잉글랜드가 결승에 진출할 경우 영국 내 관심이 대부분 축구로 향하게 될 것이라는 얘기다. 실제로 잉글랜드와 스웨덴의 준준결승이 진행될 때 윔블던 센터 코트에는 빈자리가 많이 눈에 띄었다는 현지 언론보도가 나왔다.

그러나 윔블던 대회 조직위원회에서는 일부에서 주장하는 남자단식 결승 시작 시간 변경 요구를 일축했다. 대회장인 올잉글랜드클럽 리처드 루이스 회장은 “남자단식 결승은 오후 2시에 시작하는 것이 전통”이라며 “헨먼 힐의 빅 스크린도 테니스 중계를 상영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루이스 회장은 윔블던에서 국제축구연맹에 결승전 시간을 바꿔달라고 요청했다는 일부보도를 부인하면서 “우리도 마찬가지로 경기 시간을 바꿀 계획은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대회장에 프리 와이파이 지역이 여러 군데 있기 때문에 축구 중계를 보기를 원하는 사람들은 얼마든지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 신문 가디언은 ‘윔블던 규정에 따르자면 관중석에서 모바일 기기의 전원을 꺼야 하지만 월드컵의 영향으로 무음 상태 또는 이어폰을 착용하는 등 다른 관중에게 영향을 끼치지 않는 상태로 동영상을 시청하는 것은 허용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페더러는 9일(현지시각) 8강 진출을 확정한 뒤 기자회견에서 “윔블던 결승이 (2시간 이내에 끝나지 않고) 계속되면 월드컵 결승전이 영향을 받을지가 더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마 월드컵 결승 관중석에서 윔블던 결승의 진행 상황을 알게 될 것이고 축구 선수들은 관중석을 쳐다보게 되지 않을까”라고 답변을 이어갔다. 그는 이어 “그만큼 나나 여기 있는 사람들에게 윔블던이 중요하다는 의미”라며 “러시아에 가서 사람들에게 물어본다면 (이와는 반대되는) 답변이 나오지 않겠느냐”고 되물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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