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낮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북한 탁구 선수단이 입국게이트를 빠져나오고 있다. 인천공항/공동취재사진
17~22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리는 ‘신한금융 2018 코리아오픈 국제탁구대회’에서 남북한이 남녀복식과 혼합복식에서 짝을 이뤄 단일팀으로 출전한다.
대한탁구협회는 15일 오전 “국제탁구연맹(ITTF)과 최종 조율을 마쳤다”며 이런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같이 호흡을 맞출 선수는 남자복식에서는 이상수(국군체육부대)-박신혁(북), 여자복식에서는 서효원(한국마사회)-김송이(북), 혼합복식에서는 장우진(미래에셋대우)-차효심(북), 유은총(포스코에너지)-최일(북) 등이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8.18~9.2) 때는 이뤄지지 못한 남북 단일팀이 코리아오픈에서 성사된 것이다.
지난 5월 스웨덴에서 열린 세계탁구선수권 때 단일팀을 구성했던 남북탁구대표팀 선수들. 대한탁구협회 제공
주정철 북한탁구협회 서기장이 이끄는 북한 탁구선수단 25명(임원 9명·선수 16명)은 베이징을 거쳐 이날 낮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코리아오픈 출전을 위해 북 선수들이 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한탁구협회의 박주봉 부회장과 박창익 전무,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현정화 렛츠런(한국마사회) 감독 등이 이들을 맞이했다.
주정철 서기장은 “반갑습네다”라는 짧은 말을 남긴 채 선수단을 이끌고 대전으로 이동했다. 북 선수 중 여자는 김송이(세계 55위)를 비롯해 차효심, 최현화, 김남해, 리현심, 정은주, 김설송, 편송경, 남자는 박신혁(세계 115위)을 비롯해, 최일, 로광진, 안지성, 김형진, 함유성, 리광명, 김성건 등 16명으로 구성됐다. 김송이를 빼고는 대부분이 세계랭킹 100위권 밖이다.
남북 선수들은 16일 오전 9~11시, 오후 2시30~4시30분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합동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합동훈련은 지난 5월 스웨덴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이후 2개월여 만이다. 대한탁구협회 관계자는 “애초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종목이 아닌 남녀 복식만 단일팀을 생각했고, 혼합복식은 크게 염두에 두지 않았는데 국제탁구연맹이 혼합복식까지 단일팀 구성을 승낙했다”며 “남자복식은 남북 간판선수, 여자복식은 수비 전문 콤비로 경기력까지 고려해 복식조를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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