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개막이 30일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10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각 종목 선수들이 구슬땀을 흘리며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8월18일에 개막해 9월2일까지 16일 동안 40개 종목에서 465개 세부 경기가 열린다. 진천/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2018 자카르타-팔렘방 여름아시안게임 개막이 딱 한달 앞으로 다가왔다. 45개국에서 1만1300명의 선수가 참석하는 이번 아시안게임은 8월18일 개막해 9월2일까지 16일 동안 40개 종목 465개 세부경기를 놓고 메달을 다툰다. 한국은 39개 종목(브릿지 제외)에 선수·임원 960명을 파견해 금메달 65개 이상으로 6개 대회 연속 종합 2위를 노리고 있다.
올해 아시안게임은 남북 스포츠교류에서도 새로운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18 평창겨울올림픽에 이어 다시 한번 단일팀 ‘코리아(COR)’가 구성돼 ‘감동’을 넘어 ‘성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태권도 국가대표 이대훈(가운데)이 발차기 훈련을 하고 있다. 진천/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 올해 아시안게임은 무도선수권? 32개의 올림픽 종목과 8개의 비올림픽 종목이 포함돼 다양한 종목들이 첫선을 보인다. 올림픽 종목 중 야구·소프트볼과 가라테, 롤러스포츠, 스포츠클라이밍 등 4종목은 2020년 도쿄여름올림픽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면서 아시안게임에도 합류했다.
비올림픽 종목은 무도, 볼링, 브릿지, 제트스키, 카바디, 패러글라이딩, 세팍타크로, 스쿼시 등 8개 종목이다. 특히 무도에는 49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어 수영(55개)에 이어 두번째로 많다. 주짓수, 쿠라쉬, 삼보, 우슈, 펜칵실랏 등 5개 세부종목이 있으며, 인도네시아 고유무술인 펜칵실랏에는 무려 16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이밖에 2022년 중국 항저우여름아시안게임에서 정식종목이 된 e스포츠가 이번 대회에서 시범종목으로 열린다.
여자농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연습경기를 시작하기 전 ‘팀코리아’를 외치고 있다. 진천/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 평창올림픽 단일팀 감동 재현되나 평창올림픽 여자아이스하키에 이어 국제종합대회에서는 두번째로 남북단일팀이 꾸려진다. 올림픽에서와 달리 엔트리 확대를 허용하지 않아, 여자농구·카누·조정 등 3개 종목에서만 합의됐다. 북쪽 선수단이 방남해 남쪽 선수들과 호흡을 맞춘 뒤 인도네시아로 출국할 예정이다.
여자아이스하키팀이 1승도 어려웠던 반면, 아시안게임에서는 여자농구와 카누 드래곤보트 등에서 메달이 기대돼 더욱 뜨거운 관심을 예고하고 있다. ?여자농구는 북쪽에서 로숙영(25·181㎝), 장미경(26·167㎝), 김혜연(20·172㎝) 등 3명이 선수등록을 마치면서 남쪽 9명, 북쪽 3명으로 확정됐다.
카누 드래곤보트에서는 남녀 8명씩 총 16명(후보선수 2명 포함)이 참가하는데, 남쪽에서 8명, 북쪽에서 8명이 단일팀을 꾸릴 것으로 보인다. 남쪽은 이미 대표팀 선발을 마쳤지만 북쪽은 아직 명단을 확정하지 못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남자 200m, 500m, 1000m, 여자 200m, 500m 등 5개 세부 경기가 열린다.
조정에서는 남자 무타포어, 남자 에이트, 여자 경량급 더블스컬에서 단일팀을 구성한다. 남쪽은 무타포어 4명 중 2명, 에이트 9명 중 5명, 더블스컬 2명 중 1명이 출전할 예정이다. 그러나 북쪽은 출전선수를 아직 확정짓지 못했다. 대한조정협회 관계자는 “조정은 역할과 팀워크가 중요한데 대표팀 결성이 늦어져 걱정”이라고 말했다.
펜싱 국가대표 박상영이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진천/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 미필자들에게 절실한 병역특례 스포츠 선수들에게 병역문제는 늘 민감하다. 프로 종목의 경우 소속팀과도 얽혀 있어 더욱 예민하고 복잡하다.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은 스포츠 스타들이 병역특례를 받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축구대표팀 에이스 손흥민(26·토트넘)은 월드컵을 비롯해 각종 A매치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지만 2012년 런던올림픽(동메달)과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금메달) 등 두차례 기회를 놓쳤다. 손흥민은 지난 16일 조현우(27·대구FC), 황의조(26·감바 오사카)와 함께 축구대표팀 와일드카드에 합류해 병역문제를 해결할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 손흥민은 K리그 경험이 없어 만 27살까지 지원 가능한 국군체육부대에서 뛸 수도 없는 형편이다. 하지만 일본을 비롯해 이란·중국 등도 만만치 않아 아시안게임 2연패 달성까지는 첩첩산중이다.
야구대표팀에서는 오지환(28·엘지)과 박해민(28·삼성)이 벼랑 끝 승부수로 국가대표에 발탁돼 화제를 모았다. 이들은 지난해 국군체육부대와 경찰팀 지원을 포기하고 마지막 기회를 얻었다. 야구는 아시아 최강 일본이 사회인 선수 위주로 출전해 대만이 가장 껄끄러운 상대다. 이번 야구대표팀은 모두 케이비오(KBO)리그 선수로 구성해 아마야구 쪽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이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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