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평창겨울올림픽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는 민유라와 겜린.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2018 평창겨울올림픽에 출전했던 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스 국가대표 민유라-겜린 짝이 해체를 선언했다. 해체 이유를 두고 민유라와 겜린이 서로 책임을 떠넘기며 각각 다른 주장을 펼쳐 논란을 빚고 있다.
겜린은 18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민유라의 결정으로 지난 3년간의 활동을 마무리하게 됐다”며 “2022년 베이징 겨울올림픽까지 출전하려 했지만, 안타깝게 함께 활동하지 못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 귀화 선수로 평창올림픽에 출전한 것은 큰 영광이었다”며 “한국 팬들의 응원과 추억을 가슴 속에 간직하겠다”고 전했다.
겜린의 해체 선언 직후 민유라는 자신의 에스엔에스를 통해 엇갈린 주장을 폈다. 그는 “많은 분의 연락을 받고 겜린이 에스엔에스에 글을 올린 것을 알게 됐다”며 겜린의 해체 선언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뜻의 글을 올렸다.
민유라는 “지난주까지 겜린과 새 프로그램을 훈련했는데, 겜린이 사전 운동을 하지 않고 훈련에 임하는 등 나태한 모습을 보였다”며 “겜린에게 준비가 될 때까지 훈련을 중단하자고 했는데, 아직 변화가 없는중”이라고 밝혔다. 해체가 아니라 일시적인 훈련 중단이었다는 것이다.
민유라는 후원 펀딩을 겜린 쪽에서 관리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펀딩은) 겜린 부모님이 시작한 것이라 모두 겜린 부모님이 갖고 있으며,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잘 모른다”고 밝혔다. 두 선수는 평창올림픽 직후 금전적 어려움에 직면했는데, 이 사연이 알려지자 전국 각지에서 총 12만4340달러(약 1억4천만원)의 후원금이 답지했다. 이 펀딩엔 문재인 대통령 내외도 사비 1000달러를 후원해 화제가 됐다.
민유라는 자신의 글이 논란이 되자 “겜린의 요청으로 글을 삭제한다”며 게시물을 내렸다.
겜린은 이날 오후 민유라의 주장을 재반박하는 글에서 “민유라와 그의 부모님의 비열한 행동에 충격을 받았다. 민유라가 주장한 내용은 모두 거짓말이며 그것을 증명할 증거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유라와 코치님은 내 훈련 태도에 관해 아무런 이야기를 하지 않았으며, 펀딩으로 모은 후원금은 합의에 따라 배분됐다”고 밝혔다.
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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