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김연아·최다빈·이준형, 데니스 텐 사망 애도

피겨 선수들 추모 행렬 동참
ISU “데니스 텐과 가족에 깊은 애도”

데니스 텐(왼쪽)이 ‘피겨여왕’ 김연아와 지난 214년 2월23일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 겨울올림픽 피겨스케이팅 갈라쇼에서 짝을 이뤄 춤을 추고 있다. 소치/연합뉴스

한국 피겨 국가대표 선수들이 괴한한테 피습을 당해 세상을 떠난 한국계 카자흐스탄 피겨선수 데니스 텐(25)의 추모 행렬에 동참했다.

‘피겨여왕’ 김연아는 2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려 “데니스 텐의 비극적인 소식을 들어 너무 충격적이고 아직 사실이라는 게 믿어지지 않네요”라며 갑작스러운 텐의 사망에 대한 충격을 전했다. 김연아는 이어 “데니스는 정말 성실하고 피겨스케이팅을 너무 사랑했던 선수였다”며 “가장 열정적이고 훌륭한 스케이터를 잃어 너무나 슬프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추모했다. 아울러 생전 데니스 텐과 나란히 찍은 사진을 함께 올렸다.

데니스 텐은 2014년 5월 김연아의 현역 은퇴 아이스쇼에 참가했고, 그해 김연아의 소속사인 올댓스포츠와 매니지먼트 계약을 했다.

앞서 한국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간판 최다빈(고려대)도 19일 밤 텐의 사진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올린 뒤 영문으로 “데니스 텐의 사망 소식을 믿을 수 없다. 카자흐스탄에서 날 챙겨주고 힘이 돼 줬던 텐의 모습을 잊을 수 없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텐이 내게 해준 마지막 말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많이 그립다”는 글을 올렸다.

남자피겨 싱글 선수 출신의 이준형(단국대)도 이날 에스엔에스에 텐의 사진과 함께 “당신과 함께해서 행복했습니다. 편히 쉬세요”라고 밝혔다. 또 전 국가대표 곽민정 해설위원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텐의 아이디를 노출하며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은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데니스 텐과 가족들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며 추모했다.

한편 데니스 텐의 소속사인 한국 올댓스포츠 관계자는 “많은 관계자가 충격에 빠졌다”며 “현재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데니스 텐은 이날 오후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자동차 백미러를 훔치려는 괴한 2명한테 피습을 당해 세상을 떠났다.

김동훈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