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평창겨울올림픽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는 민유라와 알렉산더 겜린.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스 민유라-알렉산더 겜린이 해체 결정과 후원금 배분을 놓고 진실게임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민유라 아버지가 후원금을 모두 돌려주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민유라 아버지는 20일 민유라의 매니지먼트사 두드림을 통해 전한 입장문에서 “본의 아니게 팀이 깨지고 베이징 올림픽 참가가 불투명해졌으므로 후원금은 후원해주신 분들께 돌려드려야 하지 않을까 하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겜린 부모님께도 그렇게 말씀드리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2018 평창겨울올림픽에 출전했던 민유라-겜린 짝은 지난 18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해체 사유와 후원금 배분 등을 놓고 엇갈린 주장을 펼치며 진실 공방을 벌였다.
특히 고펀드미(Gofundme.com) 사이트를 통해 모금된 12만4340달러(약 1억4000만원)의 후원금에 대해 민유라는 모두 겜린 부모님이 갖고 있다고 말했고 겜린은 후원금은 합의에 따라 배분됐다고 반박하며 서로 엇갈린 주장을 했다.
이날 민유라 아버지는 겜린 부모가 후원금을 관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고펀드미를 통해 겜린 부모님이 모금한 후원금이 어떻게 쓰였고 어떻게 쓰일지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몇 년간 꼭 참가해야 하는 대회에 사정상 참가를 못하게 되면 겜린을 위해 비행기표와 숙식비를 지불해왔다. 그 중 지난해에 발생한 비용 일부(1만 불 정도로 기억함)를 금년초에 돌려받기는 했지만 후원금에 대하여는 저희 누구도 관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민유라 아버지는 “굳이 관여하지 않은 이유는 후원금이 겜린쪽에 들어왔으므로 적어도 금년엔 내 호주머니에서 돈이 나가지 않게 되었다는 안도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민유라와 겜린은 서로를 비난하던 에스엔에스 글을 삭제한 뒤 20일에는 아직까지 추가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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