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나 윌리엄스(26위·미국)가 7일(한국시각) 미국 뉴욕의 빌리 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유에스(US)오픈 테니스대회 여자단식 4강전에서 아나스타시야 세바스토바(18위·라트비아)를 2-0(6:3/6:0)으로 가볍게 물리치고 결승에 오른 뒤 관중들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뉴욕/AP 연합뉴스
세리나 윌리엄스(세계 26위·미국)는 1981년생으로 오는 26일이면 37번째 생일을 맞는다. 딱 1년 전 딸을 낳은 뒤 올해 코트에 복귀한 그는 4대 메이저대회 가운데 1월 호주오픈에는 불참했고, 6월 프랑스오픈에서는 16강에서 탈락했다. 그러나 이후 윔블던과 유에스(US)오픈에서 연달아 결승까지 진출하며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윌리엄스는 7일(한국시각) 미국 뉴욕의 빌리 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유에스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5300만 달러·약 590억원) 여자단식 4강전에서 자신보다 9살이나 어린 라트비아의 아나스타시야 세바스토바(28·세계 18위)를 2-0(6:3/6:0)으로 가볍게 물리쳤다.
7월 윔블던에서 준우승한 윌리엄스는 이번에 정상에 오르면 1960~70년대 ‘테니스 여제’ 마거릿 코트(호주)가 가지고 있는 메이저대회 여자단식 24차례 우승과 타이를 이룬다. 또 이번에 우승하면 36살11개월로 자신이 지난해 1월 호주오픈에서 세운 역대 최고령(35살4개월) 메이저대회 여자단식 챔피언 기록도 경신한다. 특히 1968년 이후 오픈 시대 이후 통산 네번째 ‘엄마 메이저 챔피언’으로도 이름을 올린다. 그동안 코트가 1973년 호주오픈, 프랑스오픈, 유에스오픈에서, 이본 굴라공(호주)이 1980년 윔블던, 킴 클레이스터르스(벨기에)가 2009년과 2010년 유에스오픈, 2011년 호주오픈에서 우승해 엄마선수 메이저대회 챔피언이 됐다.
윌리엄스의 결승전 상대는 지난해 준우승자 매디슨 키스(14위·미국)를 2-0(6:2/6:4)으로 따돌리고 결승에 합류한 오사카 나미(19위·일본)다. 아이티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오사카는 아시아 국적 선수로는 리나(중국)에 이어 역대 두번째로 메이저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리나는 2011년 프랑스오픈과 2014년 호주오픈을 제패하며 아시아 선수 최초로 메이저대회 정상에 올랐다.
오사카는 남자 선수까지 더해도 리나와 2014년 유에스오픈 준우승 니시코리 게이(일본)에 이어 메이저 대회 단식 결승에 오른 통산 세번째 아시아 국적 선수다. 오사카는 1997년생으로 윌리엄스와 16살 차이다. 둘은 올해 3월 첫대결에서 오사카가 2-0(6:3/6:2)으로 완승한 바 있다. 결승전은 9일 새벽 5시(한국시각)에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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