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에 출전한 북한선수단이 지난 3월8일 강원도 평창선수촌에서 입촌식을 치르고 있다. 평창/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다음달 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막을 올리는 2018 장애인 아시안게임 일부 종목에서 장애인 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남북 단일팀이 구성되고 개막식에 남북 선수단이 공동입장한다.
대한장애인체육회는 27일 “남과 북이 이런 내용에 합의했다”며 “이로써 지난 6월 남북체육회담의 약속을 지키게 됐다”고 밝혔다. 남북은 지난 3월 평창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개막식에서 공동입장하기로 했지만, 협의 막판 한반도기 독도 포함 문제로 의견이 엇갈리면서 공동입장이 무산된 바 있다.
남북 단일팀 종목은 탁구 남자 단체전과 수영 남자 혼계영 종목이다. 앞서 두 종목 남북 선수단은 지난 3~6일 중국 베이징의 국가장애인체육훈련원에서 16명의 선수단이 합동훈련을 했고, 선수촌에 입촌한 뒤 현지 경기장에서 공식 합동훈련을 이어갈 예정이다. 단일팀이 딴 메달은 코리아(COR)로 집계된다.
개막식 남북 공동입장은 남 200여명과 북 20여명 등 모두 220여명으로 구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남북 공동기수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공동입장 단기와 단가, 국가 명칭은 그동안 비장애인 스포츠 행사의 공동입장 관례에 따라 각각 한반도기, 아리랑, 코리아(COR)로 하기로 했다.
특히 남북 선수단은 코리아하우스도 공동 운영하기로 했다. 장애인체육회는 “코리아하우스는 남북 체육 교류의 허브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며 “겨레의 밤 등 공동 행사를 개최하고 남북 교류관 운영 등을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은 이번 아시안게임에 17개 종목 313명을 파견하고, 북한은 탁구·수영·육상 등 3개 종목에 선수 7명 등 24명의 선수단이 참가한다. 북한선수단은 이번이 아시안게임 두 번째 출전으로 첫 출전한 2014 인천대회에서는 4개 종목 29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동메달 2개로 종합 29위를 기록했다.
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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