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스포츠 스포츠일반

휠체어펜싱 동메달 심재훈 “좋은 출발, 에페에서는 꼭 금메달”

등록 2018-10-07 19:32수정 2018-10-07 20:03

[2018 장애인 아시안게임]
“스스로 장애 이겨냈다 생각…
새로운 도전이 가슴 뛰게 해”
2018 인도네시아 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선수단에 첫 메달을 안긴 휠체어펜싱 심재훈이  7일 저녁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포프키 시부부르에서 열린 플뢰레 개인전(장애등급A) 준결승에서 경기를 마친 뒤 홍콩의 청멍차이와 악수하고 있다. 심재훈은 이 경기에서 청멍차이에게 10-15로 져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자카르타/사진공동취재단
2018 인도네시아 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선수단에 첫 메달을 안긴 휠체어펜싱 심재훈이 7일 저녁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포프키 시부부르에서 열린 플뢰레 개인전(장애등급A) 준결승에서 경기를 마친 뒤 홍콩의 청멍차이와 악수하고 있다. 심재훈은 이 경기에서 청멍차이에게 10-15로 져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자카르타/사진공동취재단
2018 인도네시아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에서 한국 선수단에 첫 메달을 안긴 심재훈(30·GKL)이 아쉬워하면서도 “첫 메달이라고 하니 마음이 누그러진다”며 활짝 웃었다.

심재훈은 7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포프키 시부부르에서 열린 대회 휠체어펜싱 플뢰레 개인전(스포츠등급 A) 준결승에서 홍콩의 청멍차이에 10-15로 졌다.

이번 대회 휠체어펜싱 개인전은 3-4위 결정전을 따로 치르지 않아 심재훈은 그대로 동메달이 확정됐다.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심재훈은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 첫 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또 처음 나선 국제종합대회에서 메달을 따내며 기분좋게 출발했다.

경기를 마치고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으로 들어서는 심재훈의 표정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의 첫 메달’이라는 말에 “그러냐”고 반문하더니 환한 미소를 지었다. 심재훈은 “아쉽기는 하지만, 첫 메달이라니 마음이 누그러진다. 조금 더 잘해서 금메달을 안겨드리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 든다”고 했다.

어릴 적부터 운동을 즐기던 심재훈은 23살 때 공장을 운영하던 아버지한테 일을 배우다 사고를 당했다. 50톤 중량의 물체가 다리를 짓누르면서 두 다리를 잃은 것. 과다 출혈로 생사의 갈림길을 오가다 기적적으로 살아난 심재훈은 괴로움을 딛고 일어섰다.

사고 이전 6~7년간 꾸준히 연마한 검도가 3단인 심재훈은 장애인 스포츠 중 유일한 무도 종목이라는 문구를 보고 휠체어펜싱을 시작했다.

검도를 한 경험 덕분인지 심재훈은 빠르게 성장했다. 휠체어펜싱을 시작한 2015년 국가 지원을 받는 신인 선수로 뽑힌 그는 이듬해 곧바로 국가대표가 됐고, 올해 5월에는 월드컵 대회에서 한국 휠체어펜싱 사상 처음으로 에페 개인전 금메달을 따냈다.

심재훈은 “장애인 체육에서 유일한 무도 종목이 펜싱이라고 해 관심을 가지게 됐다. 처음 했을 때 공격하는 타이밍을 잡는 부분에서 도움이 많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제가 좋아하는 운동을 할 수 있어서 기쁘다. 스스로 장애를 이겨냈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도전이 가슴을 뛰게 한다”며 웃음지었다.

처음으로 국제종합대회에 나선 심재훈은 “자카르타에 오기 전부터 굉장히 설레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국제종합대회라 정말 다양한 종목이 있고, 아시안게임에 왔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며 “첫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따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심재훈의 주종목은 플뢰레가 아닌 에페다. 그는 “주종목이 아닌데도 메달을 땄으니 출발이 좋다고 생각한다. 에페가 주종목이니 더 열심히 해서 잘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에페에서 중국, 이라크 선수들이 강하다. 늘 꼭 이길 수 있다는 마음을 가지고 경기에 임한다. 후회없는 경기를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8일 열리는 남자 플뢰레 단체전은 금메달 가능성이 높다. 심재훈은 “다른 팀원들과 단체전에서 메달을 따 함께 목에 걸고 한국으로 돌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자카르타/공동취재단,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스포츠 많이 보는 기사

여자국수 김채영 9단, 박하민 9단과 결혼…12번째 프로기사 부부 1.

여자국수 김채영 9단, 박하민 9단과 결혼…12번째 프로기사 부부

파리 생제르맹·레알 마드리드, 챔피언스리그 PO 1차전 승리 2.

파리 생제르맹·레알 마드리드, 챔피언스리그 PO 1차전 승리

아깝게 메달 놓쳤지만…37살 이승훈, 역시 ‘한국 빙속 대들보’ 3.

아깝게 메달 놓쳤지만…37살 이승훈, 역시 ‘한국 빙속 대들보’

최성원과 차유람 앞세운 휴온스, 팀 리그 PO 기적의 막차 탈까? 4.

최성원과 차유람 앞세운 휴온스, 팀 리그 PO 기적의 막차 탈까?

한국 여자컬링, 일본 ‘완벽봉쇄’…2연승으로 1위 순항 5.

한국 여자컬링, 일본 ‘완벽봉쇄’…2연승으로 1위 순항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