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렌 하차노프가 4일 노박 조코비치를 잡고 롤렉스 파리 마스터스 단식 우승을 확정한 뒤 포효하고 있다. 파리/AFP 연합뉴스
올해 22연승 파죽지세를 보이던 노박 조코비치(31·세르비아)가 러시아의 22살 신예한테 무너졌다. 4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의 인도어 하드코트에서 열린 2018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롤렉스 파리 마스터스(총상금 487만2105유로) 마지막날 단식 결승에서다.
세계 18위인 카렌 하차노프(22·러시아)는 세계 2위 조코비치를 맞아 강력한 서브와 포핸드스트로크, 끈질긴 수비를 선보이며 세트 스코어 2-0(7:5/6:4)으로 승리하며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우승 상금 97만3480유로(12억4000만원). 이번 대회는 마스터스 1000 시리즈의 초특급대회다.
노박 조코비치가 카렌 하차노프한테 밀리자 코트에서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다. 파리/EPA 연합뉴스
지난 8월 웨스턴 앤드 서던오픈부터 22연승 행진을 내달리며 5일 발표되는 세계랭킹에서 1위에 등극할 예정이었던 조코비치였기에 하위 랭커인 하차노프의 승리는 값졌다. 조코비치는 이날 패배로 마스터스 1000 시리즈 대회 33번째 우승을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그랜드슬램대회 바로 아래 등급인 마스터스 1000 시리즈 역대 최다우승 기록은 33회로 라파엘 나달(32·스페인)이 보유하고 있다. 조코비치는 32회다. 조코비치는 최근 4개 대회 연속 우승도 달성하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 러시아 선수가 우승한 것은 2004년 마라트 사핀, 2006년 니콜라이 다비덴코 이후 처음이다. 1996년 생인 하차노프는 올해에만 세 차례나 정규투어 대회 단식 우승을 차지했다. 키 1m98의 장신으로 서브가 주특기다.
하차노프는 이번 대회 16강전부터 세계 9위 존 이스너(33·미국), 세계 5위 알렉산더 츠베레프(21·독일), 세계 8위 도미니크 팀(25·오스트리아) 등 세계적 강호를 잇따라 제압하며 결승에 올라 조코비치까지 무너뜨렸다. 김경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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