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 겨울올림픽 여자 컬링에서 은메달을 딴 경북 여자컬링팀 '팀 킴' 선수들이 15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상금과 후원금을 투명하게 사용했다는 컬링 지도부의 해명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히고 있다. 이들은 최근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 등 지도자들에게 부당한 처우를 받아왔다고 호소했다. 왼쪽부터 김경애, 김영미, 김선영, 김은정, 김초희. 김정효 기자
컬링 지도자들이 김경두 전 부회장 일가의 전횡을 폭로한 여자컬링 전 국가대표(경북체육회) ‘팀 킴’을 지지하면서 김 전 부회장 일가에 대한 투명한 감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한국컬링지도자협회(회장 김대현) 소속 32명의 지도자들은 19일 ‘대한민국컬링의 발전을 위한 성명서’에서 “김경두 전 부회장 일가가 대한컬링경기연맹을 장악하고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던 그동안의 역사를 모두 기억하고 있다”며 “‘팀 킴’의 용감하고 훌륭한 행동에 대해 한국컬링지도자협회 회원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컬링지도자협회는 “김경두 전 부회장 일가의 제왕적 운영은 우리 협회 모든 지도자들이 상당한 문제가 있다고 오랜 기간 동안 느끼고 있었다”며 “언론의 보도대로 김 전 부회장의 아내와 친동생, 친구, 지인들 모두 전국의 컬링경기연맹과 과거 대한컬링경기연맹에서 실권을 갖고 강력한 김경두 왕국의 조력자로 활동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김경두 본인의 막강한 권력 유지를 위해 제대로 활동도 하지 않는 유령단체에 가까운 초등연맹, 여성컬링연맹, 중·고 컬링연맹을 만들어 본인의 지인들을 배치하고 회장 선거권을 확보하기도 했다”며 “한국컬링지도자들 대부분 한국에서 가장 좋은 시설을 갖춘 의성컬링훈련원에서 훈련을 해본 적이 거의 없다. 대회 개최를 위해 개방한 것을 제외하고 본인의 우호 세력 외에는 이런저런 사유를 들어 대부분 개방하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이들은 또 “김경두 일가에 대한 조사 뿐 만 아니라 각종 의혹을 받고 있는 모든 컬링연맹 및 가맹단체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 또한 촉구한다”며 “컬링판의 곪은 것은 모두 짜내고 완전히 긁어내어 새살이 돋아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제대로 된 컬링장이 없어 이른 새벽에 어렵게 스케이트장에서 돌을 나르며 눈치 보며 운동했던 1세대 컬링선수들부터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영웅 팀킴까지 우리 컬링인 모두는 하나다”라며 “한국컬링지도자협회 회원 모두는 대한민국 컬링의 발전과 재도약을 위해 이번 ‘팀 킴’ 의 폭로에 대한 투명하고 명확한 감사를 요구하며 비리사항이 발견될 시 즉각적인 검찰수사를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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