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전 치어리더 황다건(18)씨가 ‘일베’(일간베스트 저장소) 회원들의 성희롱을 고발했다.
황씨는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치어리더라는 직업은 재밌고 좋은 직업이지만 그만큼의 대가가 이런 건가”라며 “댓글창은 더러워서 못 보겠고, 연락으로 관계하는 묘사부터 해서 사진 영상 다양하게도 오는데 제발 좀… 성적으로 성희롱이든 뭐든 너무 심하다”는 글을 게시했다.
황씨는 이어 “이런저런 글 보게 되면 그날 하루는 다 망치는 것 같고, 하루 종일 이 생각밖에 안 나고 이젠 겁이 나기도 한다. 내 얘기가 이렇게 돌아다니는가 싶고 막막하다”며 “부모님이 이런 거 보게 되는 것도 그저 죄송스러울 따름이다”라고 덧붙였다.
황씨는 글과 함께 자신의 사진이 게시된 남초사이트 일베의 게시글을 갈무리한 이미지를 공개했다.
황씨에 이어 같은 삼성 라이온즈 치어리더인 심혜성씨와 박현영씨도 비슷한 고충을 털어놨다. 심씨는 11일 인스타그램에 “‘성희롱이 싫으면 노출이 없는 옷을 입어라’라는 말로 피해자에게 모든 책임을 안긴다. 수십 수백명의 치어리더가 성희롱을 수도 없이 당해도 그중 몇 명이나 자기 의견을 알릴 수 있을까”라고 했다.
박씨 또한 “우리가 노출하고 싶어서 하는 게 아닌, 그냥 춤추고 무대 위에 서는 게 좋아서 치어리더라는 일을 하는 사람도 충분히 많다는 걸 알아주세요 제발”이라고 호소했다.
한편 치어리더 출신 방송인 박기량씨는 과거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기업 운동회 행사에 참여했을 때 자신에게 술을 따라보라고 말한 관중이 있었다며 자신을 유흥업소 직원 취급을 했다고 폭로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