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단일팀인 장우진(앞 왼쪽)-차효심이 지난 13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2018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투어 그랜드 파이널스 혼합복식 8강전에서 일본팀과 맞서고 있다. 국제탁구연맹(ITTF) 홈페이지
탁구 남북단일팀인 장우진(23·미래에셋대우)-차효심(24·북)이 2018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투어 그랜드 파이널스 혼합복식 우승에 한발 더 다가섰다.
둘은 14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이틀째 혼합복식 4강전에서 임종훈(KGC인삼공사)-양하은(대한항공)한테 3-2(10:12/11:4/11:8/5:11/11:8)로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에 올랐다. 결승전 상대는 홍콩의 웡춘팅-두호이켐. 두 팀은 15일 오후 4시20분 금메달을 놓고 격돌한다.
지난 7월 코리아오픈 혼합복식에서 우승했을 때의 장우진(오른쪽)과 차효심. 더 핑퐁 제공
장우진-차효심은 앞선 8강에서는 지난해 독일 월드챔피언십 우승팀 일본의 요시무라 마하루-이시카와 카스미를 꺾은 바 있다. 처음 호흡을 맞춘 지난 7월 코리아오픈에서 우승했고, 11월 오스트리아오픈에선 4강까지 올랐다.
둘의 이번 승리는 차효심의 안정적인 리시브, 장우진의 폭발적인 드라이브 공격이 조화를 이뤄낸 결과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경기 뒤 북한 여자탁구 에이스인 차효심은 “(장우진이) 동생이라고 생각하고 편하게 대한다. 한마음으로 경기가 잘 되고 있다”고 취재진한테 말했다. 그는 이어 “어제 일본 선수들과 경기한 것보다 긴장돼서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장우진은 “경기를 할수록 호흡이 잘 맞고 어색함이 사라져 잘되는 것 같다. 경기할 때 흥분하는 스타일인데, 효심 누나가 강심장이라서 잘 받쳐준다”고 승리 비결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 선수들과 대결이라서 마음이 약해질 수도 있었는데, 최대한 냉정하고 악착같이 하려고 했고, 이겨서 기쁘다”고 했다.
장우진은 앞서 열린 남자복식 4강전에서도 임종훈과 짝을 이뤄 강호 이상수(삼성생명)-정영식(미래에셋대우)을 3-1(11:9/8:11/15:13/11:9)로 잡고 결승에 올랐다. 결승전 상대는 홍콩의 호콴킷-웡춘팅.
여자복식 4강전에서는 전지희(포스코에너지)-양하은(대한항공)이 일본의 이토 미마-하야타 히나한테 2-3(10:12/11:3/11:9/10:12/6:11)로 져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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