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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화 특급 조언에…서효원 커트가 살아났다

등록 2018-12-23 15:12수정 2018-12-23 20:24

[종합탁구선수권 여자단식 우승]
전지희 맞아 세트점수 0-2로 뒤지다
내리 4세트 따내며 두번째 정상 등극
“리시브 땐 지구전, 서브 땐 공격” 주문

장우진은 남자단식 첫 우승 감격
16살 고1 조대성 돌풍 4-0 잠재워
조대성, 파나소닉 유스 MVP로 선정
‘공격하는 수비’ 전형인 서효원의 백핸드 커트 모습. 더 핑퐁 제공
‘공격하는 수비’ 전형인 서효원의 백핸드 커트 모습. 더 핑퐁 제공
“효원아~너 지금 잘하고 있다. 너의 장기인 커트를 계속 하란 말이야. 지구전을 안 하려고 하지 말고 계속해~.”

경기 중 벤치에 앉은 현정화 감독은 1, 2세트를 맥없이 내준 서효원을 향해 나지막한 목소리로 이렇게 주문했다. “네 서비스가 좋으니 공격은 서브권 가졌을 때만 하고, 리시브 때는 수비만 하라고~.”

현 감독의 이런 독려는 3세트부터 먹혀 들어갔다. 서효원은 중국에서 귀화한 국가대표 전지희를 맞아 까다로운 커트와 기습적인 드라이브 공격으로 힘을 내더니 내리 4세트를 따내며 짜릿한 역전드라마를 연출했다. 23일 제주 사라봉체육관에서 열린 제72회 파나소닉 종합탁구선수권대회 마지막날 여자단식 결승에서다.

서효원이 23일 제주 사라봉체육관에서 열린 제72회 종합탁구선수권대회 여자단식 결승에서 전지희를 누른 뒤 좋아하고 있다. 더 핑퐁 제공
서효원이 23일 제주 사라봉체육관에서 열린 제72회 종합탁구선수권대회 여자단식 결승에서 전지희를 누른 뒤 좋아하고 있다. 더 핑퐁 제공

서효원이 전지희의 공을 받아내고 있다. 더 핑퐁 제공
서효원이 전지희의 공을 받아내고 있다. 더 핑퐁 제공
‘공격하는 수비’ 전형인 서효원(31·한국마사회 렛츠런)은 이날 오른손 셰이크 공격형인 전지희(26·포스코에너지)를 세트점수 4-2(5:11/13:15/11:9/11:5/11:7/11:5)로 잡고 2011년 이 대회 우승 이후 7년 만에 다시 정상에 올랐다. 전지희는 대회 2연패를 노렸으나 3세트부터 서효원이 커트 플레이에 말려 실책을 잇따라 범하며 무너졌다.

경기 뒤 서효원은 “두 세트를 내준 후 분위기를 바꿀 방법을 찾았다. 보다 공격적으로 하면서 전지희를 많이 움직이게 했고, 그게 제대로 들어맞았다”고 승리 요인을 설명했다.

현 감독은 경기 뒤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효원이가 처음에 포핸드를 지켜야 하는데 그게 안돼서 얻어 맞았다. 포핸드 쪽으로 몸을 이동해 와 있으라고 했다”며 “효원이는 랠리 때 50% 이상 공격하는 스타일로 다른 수비들과 다르다. 그래서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장우진이 남자단식 결승에서 고1 조대성을 세트점수 4-0으로 누르고 우승한 뒤 포효하고 있다. 더 핑퐁 제공
장우진이 남자단식 결승에서 고1 조대성을 세트점수 4-0으로 누르고 우승한 뒤 포효하고 있다. 더 핑퐁 제공
이어 열린 남자단식 결승에서는 장우진(23·미래에셋대우)이 만 16살 조대성(대성고1)의 거센 돌풍을 세트점수 4-0(11:7/12:10/11:7/11:6)으로 잠재우고 이 대회 출전 사상 처음으로 챔피언에 올랐다. 앞서 그는 올해 코리아오픈에서 3관왕에 올랐으며, 최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2018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투어 그랜드 파이널스에서는 임종훈(KGC인삼공사)과 남자복식 우승, 북의 차효심과 혼합복식 준우승을 일궈낸 바 있다.

장우진과 서효원이 제72회 종합탁구선수권대회 남녀단식 우승 메달을 목에 걸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더 핑퐁 제공
장우진과 서효원이 제72회 종합탁구선수권대회 남녀단식 우승 메달을 목에 걸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더 핑퐁 제공
장우진은 지난해에도 4강에 오르며 ‘중3 돌풍’을 일으킨 조대성을 4-0으로 잡고 결승에 올랐으나 김동현(상무)한테 2-4로 져 우승을 놓친 바 있다. 그는 이번 대회 남자복식 결승에서도 정영식(미래에셋대우)와 짝을 이뤄 같은 팀의 천민혁-황민하를 세트점수 3-2(7:11/11:3/4:11/11:5/13:11)로 잡고 우승해 2관왕에 올랐다. 여자복식 결승에서는 전지희-이다솜(포스코에너지)이 미래에셋대우의 황지나-윤효빈을 3-0(11:4/11:7/11:1)으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혼합복식 결승에서는 삼성생명의 조승민-김지호가 조대성-신유빈(청명중)을 3-2(10:12/11:3/3:11/11:6/11:3)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조대성이 결승전에서 장우진의 공을 받아내고 있다. 더 핑퐁 제공
조대성이 결승전에서 장우진의 공을 받아내고 있다. 더 핑퐁 제공
조대성은 이번 대회 ‘파나소닉 유스(YOUTH)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돼 장학금 100만원을 받았다. 전날 남녀단체전에서는 이철승 감독의 삼성생명과 김형석 감독의 포스코에너지가 각각 우승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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