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 선수들이 23일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여자부 지에스(GS)칼텍스와의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한 뒤 기뻐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프로배구 일정은 반환점을 돌고 있지만 여자부 순위 다툼은 점점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여자부는 23일 현재 1위 아이비케이(IBK)기업은행(승점 29)과 4위 한국도로공사(승점 26)의 승차가 겨우 3에 불과하다. 현대건설과 케이지시(KGC)인삼공사가 외국인선수 공백 여파로 순위다툼에서 점차 멀어지면서 상위 4팀의 공방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최근 혼전 양상의 주역은 지난해 통합챔피언 도로공사의 급부상이다. 시즌 초반 외국인선수 이바나 네소비치의 부진으로 하위권으로 밀려났던 도로공사는 지난달 새 외국인선수 파토우 듀크(등록명 파튜)를 영입하며 빠르게 상승세로 돌아섰다. 최근 1위 기업은행과 2위 지에스(GS)칼텍스를 잇따라 격파해 내용 면에서도 알차다.
기업은행 역시 3라운드 4승1패를 기록하며 강팀의 면모를 되찾고 있다. 기업은행은 도로공사에는 1승2패로 밀리지만 지에스칼텍스와 흥국생명을 상대로는 각각 2승1패로 우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꼴찌까지 추락했던 흥국생명은 올해 외국인선수 베레니카 톰시아를 영입해 에이스 이재영의 부담을 덜었다. 센터 김세영을 보강해 중앙에서도 안정감을 찾으면서 올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다운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초반 돌풍의 주역이었던 지에스칼텍스는 3라운드 들어 상위 3팀에 모두 패하며 2승3패로 부진한 게 뼈아프다. 최근에는 리베로 나현정이 이탈하는 악재를 맞고 있다. 23일 도로공사와의 경기에서도 세트성공(47 대 59)과 디그성공(82 대 98)에서 밀린 것으로 나타나 세터와 수비의 안정을 되찾는 게 시급해 보인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