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단일팀의 북쪽 선수인 리경송이 20일(현지시각)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에서 후반을 앞두고 경기장에 입장하며 시민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대한핸드볼협회 제공
남자핸드볼 남북 단일팀이 제26회 세계남자핸드볼선수권대회에서 22위로 대회를 마쳤다.
조영신 감독(상무)이 이끄는 남북 단일팀은 20일(현지시각)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21~22위 결정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26-27로 졌다. 단일팀은 전반을 14-13으로 앞섰고, 후반 들어서도 수차례 동점을 만들며 대등한 경기를 펼쳤지만, 경기 종료 5초를 남기고 사우디아라비아에 속공 득점을 허용하며 패했다. 강전구(두산)가 4골을 기록했고 정수영·정재완(이상 하남시청), 김동명·나승도(이상 두산), 강탄(한국체대)이 나란히 3골씩 넣었다.
지난해 12월22일부터 독일 베를린에서 남쪽 선수 16명과 북쪽 선수 4명이 모여 훈련을 시작한 단일팀은 24개국이 출전한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5패를 당했지만 프랑스·세르비아를 상대로 선전을 펼쳤다. 또 21~24위전에서는 일본을 상대로 단일팀 결성 뒤 첫승을 올렸다. 이어 이날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2연승을 노렸지만 아깝게 패했다.
남자핸드볼 남북 단일팀은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총 전적 1승6패로 부진했지만, 짧은 훈련 기간과 장기 해외 전훈 등을 보강한다면 세계적 강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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