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11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2032년 여름올림픽 국내 유치도시 선정을 위해 열린 대한체육회 대의원총회에서 대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진천/연합뉴스
서울시가 남북이 공동으로 유치에 나선 2032 여름올림픽에서 남쪽 개최도시로 결정됐다.
대한체육회는 11일 오후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대의원총회를 열고 2032년 제35회 여름올림픽 유치에 나설 남쪽 도시로 서울특별시를 확정했다. 체육회는 이날 올림픽 정식종목 대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유치도시 신청서를 제출한 서울특별시와 부산광역시를 상대로 무기명 비밀투표를 한 결과 서울이 참석 대의원 49표 중 34표를 얻었다.
1988년 이후 두번째 올림픽 개최에 도전하는 서울은 평양과 지리적으로 가까운데다 풍부한 인프라 등을 강점으로 내세웠고, 북쪽의 개최 도시로 예상되는 평양과 파트너 도시로 서울이 상징성이 있다는 주장이 먹혀들었다. 서울시는 대의원들을 상대로 한 프레젠테이션에서 비무장지대에서 마라톤 또는 철인경기 등을 개최하는 방안을 내놓기도 했다.
체육회 유치도시 선정 평가위원회는 지난달 23~24일 서울·부산 등 두 도시의 현장 실사를 마쳤고, 지난달 31일 체육회 이사회에 실사 결과를 보고했다.
유치 신청 도시로 선정된 서울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기획재정부의 국제행사 국내유치를 위한 정부 평가를 받는다. 체육회는 정부 평가 뒤 ‘국제행사 국내유치를 위한 정부 보증서’를 정부로부터 전달받아 오는 15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주재 남북 2020년 도쿄올림픽 단일팀 구성 회의 때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유치신청서와 함께 제출할 예정이다.
한편, 2032년 여름올림픽 유치에는 싱가폴·호주·이집트·중국 등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천/이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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