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랜 만에 인사드려요. 부상으로 인해 힘들지만 즐겁게 지내고 있고 팬분들과의 소통이 그리웠습니다. 저희 꼭 마이애미에서 만나길 바래요!”
허리 부상 등으로 고전하고 있는 한국 남자테니스 간판 정현(23·한국체대)이 오랜 침묵을 깨고 조만간 코트에 복귀할 뜻이 있음을 비쳤다. 12일 그의 에스엔에스(SNS)를 통해서다.
정현은 부상으로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일정을 접어 현재 세계랭킹이 63위로 내려가 있다. 허리 부상이 도져 지난달 프로방스오픈부터 최근 비엔피(BNP) 파리바오픈까지 불참했다.
정현은 오는 20일부터 31일까지 열리는 마스터스 1000 시리즈인 마이애미오픈을 복귀전으로 삼을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해 8강까지 오르며 기세를 올렸던 대회로 그와 인연이 깊다. 그러나 정현은 당시 8강전에서 2m08의 장신 존 이스너(34·현재 세계랭킹 9위·미국)한테 0-2(1:6/4:6)로 져 4강 문턱에서 좌절한 바 있다. 이스너는 이 대회 결승에서 알렉산더 츠베레프(22·독일)를 잡고 챔피언까지 올랐다.
지난해 4월초 세계랭킹 19위까지 치솟았던 정현은 그동안 발바닥 부상으로 대회에 출전하지 못해 랭킹이 계속 떨어졌으며, 올해는 1승4패로 초라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1월 호주오픈 남자단식 1회전(128강)에서 당시 세계 78위이던 브래들리 클란(29·미국)한테 세트스코어 3-2(6:7<5>/6:7<5>/6:2/6:3/6:4)로 역전승을 거둔 게 유일한 승리다.
지난해 말 인도 푸네에서 개막된 2019 시즌 첫 대회인 타타오픈(ATP 250 시리즈) 16강전에서는 당시 세계 95위인 에르네스츠 굴비스(31·라트비아)한테 세트스코어 0-2(6:7<2>/2:6)로 졌다. 이어 다음주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열린 에이에스비(ASB) 클래식(250 시리즈) 1회전(32강)에서는 당시 세계 360위인 루빈 스테이텀(32·뉴질랜드)한테 세트스코어 0-2(5:7/3:6)로 허망하게 지고 말았다.
정현이 마이애미오픈에 출전해 재기의 신호탄을 쏘아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경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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