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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도 주니어기록 제조기…“포스트 장미란 내게 맡겨”

등록 2019-03-14 05:59수정 2019-03-14 07:25

[인터뷰] 역도 유망주 이선미

올해 첫 출전 역도선수권대회
여자 87㎏이상급 인상·합계 ‘은·동’
3종목 아시아 주니어 신기록도
고 2때 장미란 기록 깨고 두각
“스피드·탄력 좋아 인상이 주종목”
2024년 파리올림픽 금메달 목표
여자역도 유망주 이선미가 지난달 말 진천선수촌에서 <한겨레>와 인터뷰 도중 활짝 웃고 있다.
여자역도 유망주 이선미가 지난달 말 진천선수촌에서 <한겨레>와 인터뷰 도중 활짝 웃고 있다.
딱히 운동을 하고 싶어하지 않았지만 어느덧 ‘포스트 장미란’의 선두주자가 됐다. 역도 여자 최중량급(87㎏ 이상)의 이선미(20·강원도청) 이야기다. 그는 지난해 ‘역도 여제’ 장미란이 세운 한국 주니어신기록을 모조리 갈아치웠고, 올해는 첫 출전한 성인무대에서 아시아 주니어신기록을 작성했다. 이런 잠재력을 인정받아 2018년 대한민국 여성체육대상 신인상을 수상했다.

“우승을 하고 기록도 세우니 운동이 점점 재미있어졌어요.” 최근 진천선수촌에서 만난 이선미는 “여전히 운동량이 많다”며 불평을 털어놓으면서도 더이상 운동을 그만둘지 말지 고민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생활을 마치면 전임 역도심판이 되겠다는 꿈을 이미 그리고 있다. 이세원 역도대표팀 코치는 “아예 역도를 떠날 줄 알았는데 전임심판을 하겠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며 껄껄 웃었다.

이선미가 처음 역기를 잡은 것은 부모님의 뜻이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그의 체격 등을 눈여겨본 학교 선생님이 부모님을 설득해 바벨을 잡게 했다. 하지만 운동은 힘들고 성적도 나지 않자 그는 중3 때까지 금메달 3개를 따내지 못하면 운동을 그만두겠다고 부모님께 통보했다. “각오를 다졌다기 보다는 그만두기 위한 변명이었다”고 했다.

중3 때인 2015년 6월 제주 전국소년체전 여자 최중량급(75㎏ 이상)에서 인상과 용상, 합계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내며 그의 방황은 마무리됐다. “힘이 붙으면서 잠재력이 폭발해 한순간 급성장을 이루는 선수들이 종종 있다”고 이 코치는 설명했다.

이선미가 2018년 7월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린 국제역도연맹(IWF) 주니어 세계선수권 인상에서 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대한역도연맹 제공
이선미가 2018년 7월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린 국제역도연맹(IWF) 주니어 세계선수권 인상에서 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대한역도연맹 제공
고2 때는 멀게만 느껴지던 장미란의 당대 기록을 깨고 본격적으로 유망주 대열에 올랐다. 고3이던 지난해 7월에는 국제역도연맹(IWF) 세계주니어대회에서는 3관왕을 달성했고, 성인무대에 처음 데뷔한 올해 2월 타이 국제역도선수권대회에서는 여자 87㎏ 이상급 인상과 합계에서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따냈다. 인상(120㎏), 용상(148㎏), 합계(268㎏) 모두 아시아 주니어신기록이었다. 만 18살7개여월의 나이를 감안하면 가파른 상승세다.

이선미는 특히 한국 역도선수들이 상대적으로 약했던 인상(한 동작으로 머리 위까지 들어올리는 종목)이 주종목이다. 이세원 코치는 “선미는 중량급인데도 순간 스피드와 탄력이 좋아 힘보다는 기술이 필요한 인상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취약한 용상을 보완한다면 세계적인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이선미는 당장 내년 도쿄올림픽보다는 25살이 되는 2024 파리올림픽에 목표를 맞추고 있다.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장미란이 세계신기록과 함께 금메달을 땄을 때 나이도 25살이었다. 장미란이 외롭게 한국 여자역도를 개척했다면 이선미는 좋은 경쟁자들이 있다. 1년 선배인 김지현(21·하이트진로)과 중등부 박혜정(16·안산 선부중)이 여자 최중량급에서 ‘포스트 장미란’을 놓고 선의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선미는 “지현 언니는 같은 경북체고 출신이라서 잘 알지만 혜정이는 아직 못봤다”면서도 “라이벌은 없는 것보다 있는 것이 훨씬 낫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글·사진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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