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부 신인상에 도전하는 정지윤-이주아-박은진. 한국배구연맹 제공
프로배구 V리그 2018~2019 시즌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새내기는 누구일까?
남녀부 모두 갈수록 신인들의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신인상 경쟁도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이들은 또 주전 자리가 확고하지 않은 ‘미생’들이어서 최우수선수(MVP)와 달리 팀 성적의 영향도 덜 받는다.
여자부에서는 현대건설 정지윤(19), 흥국생명 이주아(19), 케이지시(KGC)인삼공사 박은진(20) 등 센터들이 3파전을 벌이고 있다.
신인 최다득점은 정지윤이 차지했다. 92세트에 출장해 공격 174점, 가로막기(블로킹) 30점, 서브 6점 등 총 210점을 올렸다. 여자부 전체 득점순위로도 20위에 이른다.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전체 4순위로 현대건설에 입단했지만 국내 최고의 센터 양효진과 짝을 이루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센터로는 크지 않은 180㎝이지만 시원시원한 공격력이 장점이다. 경남여고 시절에도 좌우와 중앙을 가리지 않고 공격을 담당했다.
이주아는 시즌 후반 들어 출장횟수를 늘리며 빠르게 주전에 다가가고 있다. 초반 김나희·김채연 등의 교체멤버로 코트에 나서다가 3라운드부터 주전 센터로 발돋움했다. 정규시즌 우승 현장에서도 이재영과 함께 우승컵을 들어 흥국생명의 미래를 대변했다. 187㎝의 장신 센터로 청소년대표는 물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발탁됐고, 전체 1순위로 흥국생명에 지명됐다. 이번 시즌 92세트에 출장해 149점을 올렸다. 세 후보 중 블로킹 부문(37개)에서 가장 앞서고, 상대 블로킹을 따돌리는 이동공격에서는 공격성공률 48.21%로 선배들을 제치고 전체 2위다.
박은진 역시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대회 대표팀에 발탁되며 일찌감치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역시 187㎝의 큰 키인데, 25경기 67세트에 출장해 145점을 올렸다. 박은진은 속공 6위(41.21%)와 이동공격 5위(44.64%)에 올라 있는 정통파 센터다.
남자부 신인상에 도전하는 황경민-이원중. 한국배구연맹 제공
남자부는 우리카드 레프트 황경민(23)과 현대캐피탈 세터 이원중(24)이 가장 앞서고 있다. 포지션이 달라 기록으로 둘을 비교하기는 힘들지만, 각각 우리카드와 현대캐피탈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데 한몫을 해냈다.
공격수인 황경민은 24경기 80세트에서 총 186점을 올려 이번 시즌 신인 공격수 중에 압도적인 실적을 쌓았다. 공격성공률은 50.31%를 기록했다. 데뷔 초반에는 고전했지만 수비력을 보강하면서 출전시간이 많아졌고 시즌 후반부로 갈수록 득점력이 좋아졌다. 나경복·한성정과 함께 공격을 분담하고 있는 그는 특히 리버맨 아가메즈가 부상으로 빠진 6라운드에서는 88득점, 공격성공률 53.69%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이원중은 주전 세터 이승원이 부상당하면서 시즌 초반부터 출장기회를 얻었다. 이후에도 이승원이 흔들릴 때마다 대타로 출전해 팀을 추스리고 있다. 신인으로 외국인 선수와의 호흡은 어색하지만 조금씩 경험을 쌓아가고 있다. 새내기다운 대담함과 밝은 에너지가 장점으로 꼽힌다. 세트당 8.291개의 정확한 토스를 성공시켜 이 부문 7위에 올라 있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