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화(오른쪽)와 고다이라 나오가 7일 서울 중구 웨스틴호텔에서 2018 평창 기념재단 주최로 진행된 한일 우정상을 받은 뒤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나오가 있었기에 도전을 계속할 수 있었다.”(이상화) “평창올림픽 뒤 ‘나오가 있어 내가 있다’는 (상화의) 메시지를 받고 감동했고, 선수로서 성장할 수 있었다.”(고다이라 나오)
이상화와 고다이라 나오는 7일 서울 중구 웨스틴호텔에서 2018 평창기념재단 주최로 진행된 한일 우정상 수여식에서 함께 상을 받았다. 이상화는 2018년 평창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서 은메달을 따낸 뒤 고다이라의 위로를 받으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여 국민들에 감동을 선사했다.
두 선수는 지난 10년 동안 맞수인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스피드스케이팅 단거리 종목 최강자로 라이벌 관계를 형성했지만, 국적과 라이벌을 넘어 항상 돈독한 우정을 이어왔다.
이상화는 “소치올림픽 이후 부상 때문에 은퇴를 고민했는데 나오가 있어 내게 도전정신을 깨워줬다”며 “평창올림픽에 함께 출전할 수 있게 됐고 평창올림픽으로 인해 선수로서, 인간으로서 더욱 성숙해지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상화는 고다이라는 “평창올림픽 레이스 뒤의 저희 모습을 보고 많은 분들이 감동을 하셨지만, 우리에게는 그저 평범한 일상이었다”고 전하고 “한국에 오면 내게 택시비까지 챙겨주기도 했다”고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2월 18일 오후 강원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이상화가 금메달을 획득한 일본의 고다이라 나오의 품에 안기고 있다.
이날 한일 우정상을 주최한 유승민 2018평창기념재단 이사장은 “두 선수가 보여준 우정은 평창기념재단이 지향하는 올림픽 정신을 오롯이 상징한다”며 “이 행사를 계기로 일본과의 스포츠 교류, 더 나아가 여러 분야의 민간 교류가 확산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2018평창기념재단은 지난 3월25일 창립총회를 열고 2018 평창겨울올림픽과 겨울패럴림픽이 남긴 유산 사업을 이어받아 본격적인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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