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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프로농구 신생팀 부산 BNK캐피탈 감독에 유영주

등록 2019-04-08 11:43수정 2019-04-08 19:26

사상 첫 영남 연고팀 탄생…이달 중 창단
코치에 양지희·최윤아…코칭스태프 전원 여성
유영주 비엔케이(BNK)캐피탈 초대 감독.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제공
유영주 비엔케이(BNK)캐피탈 초대 감독.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제공
여자프로농구 창단을 앞둔 비엔케이(BNK)캐피탈 초대 감독에 유영주(48) 전 케이디비(KDB)생명 코치가 선임됐다.

비엔케이캐피탈은 8일 부산시청에서 유 감독과 양지희(35), 최윤아(34) 코치 등이 참석한 가운데 창단 기자회견을 열고 2019~2020시즌부터 부산을 연고지로 리그에 참가한다고 밝혔다. 비엔케이캐피탈은 부산 금정체육관을 홈 경기장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여자프로농구 21년 역사상 영남지역 연고는 비엔케이캐피탈이 처음이다.

2019~2020시즌부터 여자프로농구에 참가하는 비엔케이캐피탈은 오케이(OK)저축은행 구단을 인수해 창단한다. 오케이저축은행은 2017~2018시즌이 끝난 뒤 해체돼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이 위탁 관리를 맡았던 케이디비생명 구단의 네이밍 스폰서였다.

신임 유영주 감독은 국가대표 명포워드 출신으로 2001년 은퇴했으며 이후 그해 10월 케이비(KB)국민은행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당시 정은순, 전주원 등이 플레잉 코치였으나 1998년 출범한 여자프로농구에서 플레잉 코치가 아닌 정식 코치로는 유영주 당시 코치가 최초였다.

2002년 7월 당시 박광호 감독이 사퇴하며 감독대행까지 맡았던 유영주 감독은 감독대행으로 치른 네 번째 경기에서 삼성생명을 꺾어 국내 프로스포츠에서 첫 승리를 따낸 여자 감독으로 기록되기도 했다.

이후 2013년부터 2015년 초까지 2시즌 동안 케이디비생명 코치를 맡았다가 이번에 4년 만에 다시 현장에 복귀했다.

여자프로농구에서 여성이 정식 감독을 맡은 것은 2012년 케이디비생명 이옥자 감독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감독대행 사례는 2002년 유영주 감독대행과 2011년 조혜진 우리은행 감독대행이 있었다.

유 감독은 “여자 코치진으로만 구성된 프로팀이 처음이기에 기대와 우려가 큰 것으로 알고 있다”며 “기대에는 부응하고, 우려는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고 생각하게끔 활기차고 멋진 플레이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2017년 우리은행에서 은퇴한 양지희 코치는 국가대표 센터 출신으로 지난달 인천 신한은행 코치에 선임됐으나 자신을 코치로 불러준 박성배 전 감독이 선임 1주일 만에 자진 사퇴하는 바람에 함께 자리에서 물러났다. 지도자로 데뷔 기회조차 얻지 못 할 뻔했던 양지희 코치는 비엔케이캐피탈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국가대표 가드를 지낸 최윤아 코치 역시 2017년 은퇴했으며 지난 시즌까지 신한은행에서 코치로 일했다.

8일 부산시청에서 열린 비엔케이(BNK) 썸 여자프로농구단 창단 기자회견에서 오거돈 부산시장(왼쪽 셋째) 등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양지희 코치, 유영주 신임감독, 오 시장, 이두호 BNK캐피탈 대표, 김지완 BNK금융그룹 회장, 최윤아 수석코치.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제공
8일 부산시청에서 열린 비엔케이(BNK) 썸 여자프로농구단 창단 기자회견에서 오거돈 부산시장(왼쪽 셋째) 등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양지희 코치, 유영주 신임감독, 오 시장, 이두호 BNK캐피탈 대표, 김지완 BNK금융그룹 회장, 최윤아 수석코치.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제공
비엔케이캐피탈은 부산 금정체육관을 홈 경기장으로 사용할 계획이며 이달 중 창단식을 열고 시즌 준비에 본격적으로 들어갈 예정이다.

김지완 비엔케이금융지주 회장은 “부산을 연고지로 해 여자 프로농구의 저변 확대를 꾀하고 지역 스포츠에 활력을 불어넣고 싶다”며 “감독 및 코치진 전원을 여성으로 선임해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겠다”고 밝혔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야구, 축구, 남자 농구팀에 더해 여자 농구팀까지 들어와 부산이 활기찬 스포츠 도시로 거듭났다”며 “금정체육관은 보수를 잘해 시즌에 차질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 또 비엔케이 연수원에 별도의 연습시설을 따로 지어 현재 금정체육관을 사용하는 체육 동호인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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