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은희(부산시설공단)가 22일 서울 송파구 에스케이(SK) 핸드볼경기장에서 막을 내린 2018~2019 핸드볼코리아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에서 최우수선수(MVP)상을 받았다. 대한핸드볼협회 제공
핸드볼코리아리그 여자부 통합 최우수선수(MVP)의 주인공 류은희(29)가 유럽 빅리그에 진출한다.
대한핸드볼협회와 부산시설공단은 24일 국내 최고의 라이트백(RB)으로 꼽히는 류은희가 프랑스 여자핸드볼 1부리그인 ‘패리스 92’와 2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기간은 2019년 7월15일부터 2021년 6월까지다.
‘패리스 92’는 2014년부터 181㎝의 우수한 체격 조건과 수비와 공격이 가능한 류은희에게 러브콜을 보내왔으나, 그동안 류은희의 계약 기간과 부상 등으로 인해 미뤄져왔다.
패리스 92는 2017~2018 프랑스 1부리그에서 3위를 차지했고, 2018~2019시즌에는 7위에 머물러 있다. 올해초 팀 이름을 ‘이시 패리스’에서 ‘패리스 92’로 바꾸고 제2 창단을 목표로 선수 보강에 힘을 쏟고 있다.
류은희가 프랑스리그에 진출하면서 2000년대 후반 이후 끊긴 여자선수들의 유립 진출이 10년 만에 성사됐다. 대한핸드볼협회는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표 선수들의 유럽 진출이 절실하다는 판단 아래 우수 선수의 유럽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한국은 2000년대 후반까지 오성옥·김차연(오스트리아 히포방크), 홍정호(노르웨이/덴마크), 최임정(덴마크) 등 국가대표 선수들이 유럽에서 활약하면서 2008년 베이징올림픽 동메달이 가능했다는 평가다. 유럽 진출의 맥이 끊긴 이후 공교롭게도 2012 런던올림픽과 2016 리우올림픽에서 노메달이라는 부진에 빠졌다.
디트리트 슈페데 국제핸드볼연맹(IHF) 기술위원장은 지난 3월 서울 워커힐 연수원에서 열린 ‘2019 국제핸드볼연맹 국제 지도자 연수회’에서 남자부 강전구(29·두산)와 여자부 류은희에 대해 “두 선수는 무조건 해외로 가야 한다. 두 선수 정도의 슛 스피드와 기량은 유럽에서 통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강재원 부산시설공단 감독은 “패리스 92는 유럽핸드볼연맹(EHF)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할 정도의 강팀은 아니지만 현재 세계 남녀 핸드볼을 제패하고 있는 프랑스리그의 탄탄한 위용을 느끼기에는 적합한 팀으로 판단된다”며 유럽 진출을 적극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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