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등 엑자시바시 선수들이 득점에 성공한 뒤 기뻐하고 있다. 엑자시바시 누리집 갈무리.
‘배구여제’ 김연경(31·엑자시바시)의 분전으로 엑자시바시가 챔피언결정전 4차전을 승리하며 벼랑 끝에서 탈출했다.
김연경은 3일(한국시각) 터키 이스탄불의 부르한 페렉경기장에서 열린 바키프방크와 챔피언결정(5전3승제) 4차전 홈경기에서 18점을 뽑으며 팀의 3-2(25:16/18:25/25:23/21:25/15:13) 승리에 앞장섰다. 1승 뒤 2연패를 당해 탈락 위기에 몰렸던 엑자시바시는 이로써 2승2패로 균형을 맞춰 승부를 마지막 5차전으로 몰고갔다.
엑자시바시가 마지막 5차전을 승리하면 2011~2012시즌 이후 7년 만에 정상에 오르게 된다.
벼랑 끝에 몰렸던 엑자시바시는 이날 강한 집중력을 보였다. 특히 김연경은 최종 5세트에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는 득점과 결정적인 서브에이스로 승리를 주도했다.
1세트 1-0에서 김연경의 시원한 강타로 포문을 연 엑자시바시는 5-1에서 공세의 수위를 높여 14-8로 점수 차를 벌리며 손쉽게 1세트를 따냈다. 2세트를 내준 엑자시바시는 3세트를 승리했지만 또다시 4세트를 잃어 승부는 최종 5세트로 넘어갔다.
위기 상황에서 김연경이 해결사로 나섰다. 엑자시바시는 상대팀 주포 주팅의 활약 속에 5세트 초반 9-11로 끌려갔지만 김연경이 블록 아웃시키는 득점으로 추격의 불씨를 댕겼다. 계속되는 티아나 보스코비치의 서브에이스와 상대 공격 범실로 11-11로 동점을 만든 엑자시바시는 13-13에서 김연경의 천금같은 서브에이스로 14-13 역전에 성공했다. 엑자시바시는 이어 상대의 공격을 블로킹해 5세트의 혈투를 15-13으로 마무리했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