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장세터’ 황동일(33)은 마지막 비상에 성공할까.
프로 입단 첫해부터 기대를 한몸에 모았지만 한번도 잠재력을 제대로 펼쳐내지 못했던 황동일이 5번째 팀에서 마지막 도전에 나선다.
현대캐피탈 배구단은 27일 삼성화재와 결별한 세터 황동일과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현대캐피탈은 “이번 영입은 세터 보강이 필요한 부분을 해소하고자 진행했다”며 “주전세터 이승원·이원중과 함께 좀더 빠르고 다양한 플레이를 선보일 전망”이라고 밝혔다.
프로배구 2008~2009시즌 신인드래프트 4순위로 우리캐피탈(현 우리카드)에 입단한 황동일은 191㎝ 장신에 공격력까지 갖춰 유망주로 기대를 받았지만 제대로 꽃피우지는 못했다. 10시즌 동안 두번의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고 4개 구단에서 선수생할을 했지만 그의 기량은 여전히 미완성이었다.
삼성화재는 올해 황동일을 전력외 선수로 분류했으나, 이적 기회를 주기 위해 계약 체결한 뒤 조건없이 풀어줬다. 최태웅 감독이 황동일에 관심을 보이며 테스트한 뒤 영입을 결정했다.
황동일은 “문성민·신영석 등 팀과 선수들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가 되기 위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황동일은 2000년 중반 대학시절 문성민·신영석과 함께 경기대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최태웅 감독은 “황동일 선수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기존 선수들과의 조화를 통해 더 강한 팀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이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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