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후보 선수들이 8일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에서 이벤트 경기로 열린 비치핸드볼 시범경기를 치르고 있다. 대한핸드볼협회 제공
“힘들지만 재미있어요.”
8일 부산 광안리해수욕장 모래 위 특설경기장에서 열린 비치핸드볼 시범경기. 선수들은 체력소모가 큰 데다 무더운 날씨로 숨을 허덕이며 굵은 땀을 흘렸다. 그러나 표정은 밝았다.
대한핸드볼협회는 비치핸드볼 종목의 가능성을 점검하고 경기규칙 등의 개선책을 찾기 위해 국가대표 후보선수들로 3개 팀을 구성해 이날 시범경기를 열었다.
협회 관계자는 “2점슛 등 이색경기 룰에다 요란한 심판의 휘슬 액션 때문에 선수들이 재미있어 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기존 핸드볼의 경우 발목과 무릎 부상이 많은데 비치핸드볼은 모래 위에서 경기를 하기 때문에 부상 위험이 훨씬 적다”고 했다.
협회는 팬 친화적인 비치핸드볼을 내년부터 정식 도입할 예정인데, 겨울 실내스포츠로만 알려진 핸드볼이 화려한 여름 야외스포츠로도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아시아 및 세계선수권에도 적극 출전하고 올림픽 종목 도입에도 대비할 예정이다.
국가대표 후보 선수들이 8일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에서 이벤트 경기로 열린 비치핸드볼 시범경기를 치르고 있다. 대한핸드볼협회 제공
골키퍼를 포함해 팀당 4명의 선수가 뛰는 비치핸드볼은 경기장 규격이 다르고 2점슛이 있는 게 독특하다. 2점슛이 가능한 골키퍼 또는 스페셜 플레이어를 통해 전략적인 경기가 가능하다.
비치핸드볼은 현재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은 아니지만 유스올림픽에서 정식종목으로 포함돼 있다. 격년제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가 벌써 8회째를 맞을 정도로 대중 스포츠로 자리를 잡아가는 중이다.
2018년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는 남녀 16개국씩 참여했으며, 아시아에서는 남자부 카타르·오만·이란·베트남, 여자부 타이·베트남·대만이 출전했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