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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민준영·박종성 대원 귀환…직지 루트 원정 10년만에 종료 선언”

등록 2019-08-19 02:33

17일 유골 추모제 뒤 가족 품으로
추모 공간 조성 등 기념사업 추진
직지원정대 고 민준영·박종성 대원의 유족 등이 지난 17일 귀환한 두 대원의 유골을 안고 청주고인쇄박물관에서 열린 추모식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청주시청 제공
직지원정대 고 민준영·박종성 대원의 유족 등이 지난 17일 귀환한 두 대원의 유골을 안고 청주고인쇄박물관에서 열린 추모식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청주시청 제공

“두 대원이 집으로 돌아갔으니 우리의 등반은 여기서 마무리합니다.”

박연수(55) 전 직지원정대장이 18일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히운출리(6441m) 북서벽 직지 루트 개척 등반’ 종료를 선언했다. 2009년 8월27일 고 민준영(당시 36살)·박종성(당시 41살) 대원 등과 함께 인천공항을 떠나 네팔 원정 등반에 나선 지 꼭 10년 만이다. 그동안 실종됐던 두 대원은 지난 17일 유해로 돌아왔다.

“모든 등반은 집에서 나와 집으로 돌아가야 비로소 끝난다. 10년 만에 우리와 가족의 품으로 돌아와 준 두 대원에게 너무 고맙다. 이제 무거운 배낭을 내려놓는다.”

2009년 9월 히말라야 히운출리 원정 등반을 이끌었던 박연수 전 직지원정대장이 고 민준영·박종성 대원의 등반 상황 등을 설명하고 있다. 오윤주 기자
2009년 9월 히말라야 히운출리 원정 등반을 이끌었던 박연수 전 직지원정대장이 고 민준영·박종성 대원의 등반 상황 등을 설명하고 있다. 오윤주 기자

박 전 대장과 두 대원의 유족 등은 17일 새벽 두 대원의 유해를 안고 귀국했다. 지난달 23일께 네팔 양치기 크리슈나 푼(22)이 두 대원의 주검을 발견했다. 등반 당시 두 대원을 이었던 자일(로프)은 그대로였다. 박 전 대장은 “생사를 함께 한 영원한 동지답게 둘을 이은 끈이 연전해 숙연했고, 안심했다. 둘 다 외롭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네팔 경찰은 두 대원의 발견 위치를 히운출리 5100m 지점으로 확인했다. 박 전 대장은 “5400~5500m 지점에서 마지막 교신을 했으니 두 대원은 그 이상 올랐다가 산사태 등 알 수 없는 원인으로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 두 대원을 품은 빙하가 녹으면서 주검이 드러났고, 우리 곁으로 다시 오게 됐다”고 말했다.

박 전 대장과 유족 등은 현지에 유전자 검사 등을 통해 신원을 확인한 뒤 화장을 거쳐 유해를 국내로 봉환했다. 직지원정대 등은 17일 오전 청주고인쇄박물관 앞 산자락에 설치된 두 대원 추모 조형물 앞에서 추모제를 한 뒤 가족의 품으로 두 대원을 보냈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두 대원이 가족의 품에서 따뜻하게 잠들길 바랍니다. 두 대원은 진정한 알피니스트였습니다. 잘 돌아오셨습니다”는 글을 남겼다.

한 어린이가 지난 7일 직지원정대 고 박종성·민준영 대원의 귀환을 환영하는 노란 리본을 추모 조형물 앞에 달고 있다.  청주시청 제공
한 어린이가 지난 7일 직지원정대 고 박종성·민준영 대원의 귀환을 환영하는 노란 리본을 추모 조형물 앞에 달고 있다. 청주시청 제공

직지원정대 고 민준영·박종성 대원의 유해가 추모 조형물 앞에 놓여 있다. 직지원정대 제공
직지원정대 고 민준영·박종성 대원의 유해가 추모 조형물 앞에 놓여 있다. 직지원정대 제공
직지원정대와 충북산악인 등은 두 대원 추모 사업을 진행할 참이다. 두 대원은 2006년 현존 최고 금속활자본 <직지심체요절>을 세계에 알리려고 직지원정대를 꾸렸으며, 2008년 6월 파키스탄령 히말라야 무명봉에 올라 산악사에 ‘직지봉’(6235m)을 올리기도 했다.

박 전 대장은 “직지 세계화를 위해 힘쓴 두 대원의 도전 정신을 담을 수 있는 기념관 등이 청주에 들어서길 기대한다. 두 대원과 함께 한 자일, 신발 등 유품과 직지원정의 기록 등을 영원히 시민과 공유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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