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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 “코트에서 살아남으려면 서브, 리턴, 체력 보강해야”

등록 2019-11-29 12:52수정 2019-11-29 21:48

제네시스 후원 1년 만에 공식 기자회견
“올해 6개월 공백…10점 만점에 5점 줄 것”
내년 부상 없이 코트에 오래 서고 싶다
올림픽 출전 위해 3월 데이비스컵 출전 희망
신발 문제, 대한테니스협회가 배려해줬으면
정현이 29일 오전 서울 중구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제네시스와 함께 하는 정현 선수와의 만남 2019’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현이 29일 오전 서울 중구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제네시스와 함께 하는 정현 선수와의 만남 2019’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남자테니스 간판스타 정현(23·제네시스). 그가 1년여 만에 공식 기자회견장에 나타나 “2020 시즌에는 조금 더 성숙하고, 코트장에서 멋진 모습으로 경기 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정현은 메인 스폰서인 제네시스 브랜드가 28일 오전 서울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마련한 자리에서 “올해 많은 부상으로 6개월 동안의 공백이 있었다. 그러나 (지난 8월) 중국 청두에서 열린 챌린저대회에서 생각지 못한 결과(우승)를 얻어냈다”며 “예전 만큼은 아니지만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노력하고 있고, 경기장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즐겁다”고 밝혔다.

정현은 지난해 초 2018 호주오픈 남자단식 4강 진출 쾌거를 달성한 이후 그해 5월 세계랭킹 19위까지 올랐다가 허리와 발 부상 등으로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는 바람에 현재 세계 129위로 처져 있다.

정현은 이날 “1년 만에 행사에 참여하게 돼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비시즌 기간이라 휴식을 취하면서 친구도 만나고, 안 좋았던 부분에 대한 보강운동을 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정현이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모교인 삼일공고 테니스부 후배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현이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모교인 삼일공고 테니스부 후배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올 시즌 몇점을 줄 수 있느냐는 질문에 “10점 만점에 5점을 줄 수 있다. 시즌을 절반 밖에 소화하지 못해 그렇다. 그러나 그런 상황을 긍정적으로 이겨냈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내년 시즌 어떤 부분을 보완할 것이냐는 물음에 정현은 “일단 몸 관리를 잘해서 부상 없이 오랫 동안 코트에서 경기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코트에서 살아 남으려면 서브나 리턴, 체력적 부분을 보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올해 가장 좋았던 부분은 정신력이라고 했다.

정현은 ‘허리와 발 부상에 대해 여전히 팬들 우려가 있다. 이제 걱정을 안 해도 되는지’에 대한 물음에 “우리 팀이랑 계속 얘기하면서 몸관리를 한다. 걱정을 안 해도 될 것”이라고 답했다.

2018년과 2019년 정현의 테니스는 어떻게 달라졌느냐는 질문에 그는 “테니스를 대하는 모습이 예전으로 돌아간 느낌이다. 작년 호주오픈 뒤 압박감과 부담감이 많았는데, 지금은 결과가 안 좋아도 과정이 너무 즐겁다. 최근에는 테니스를 너무 즐겁게 하고 있다”고 했다.

내년 도쿄올림픽 출전과 관련해 욕심이 있느냐는 질문에 정현은 “운동선수라면 당연히 있다. 기회만 된다면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올림픽에 출전하려면 데이비스컵에 4년 동안 3차례 출전해야 한다. 그는 두차례 출전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9월 중국과의 데이비스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1그룹 예선 최종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국가대표 스폰서의 옷과 신발을 착용해야 한다는 대한테니스협회에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정현은 “발 부상이 워낙 심해 다른 신발(국가대표 후원사 신발)을 신고 임할 수 없어 아쉽다”며 내년 3월 이탈리아와의 데이비스컵 월드그룹 예선 원정 때는 대한테니스협회에서 조금 이해해줬으면 한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그는 향후 일정과 관련해 “12월7일 태국 방콕에 가서 3주 정도 동계훈련하고 내년 시즌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정현은 기자회견 뒤 오후에는 팬들과의 만남을 가졌는데 자신의 별명과 관련한 질문에 “교수님과 스노우맨 중 교수님이라는 별명이 나의 이미지와 맞는 것 같다”고 답했다. 이날 팬미팅에는 100여명이 참석해 평소 궁금하던 질문을 던졌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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