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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화 선수’ 라건아의 토로… “매일 인종차별 메시지 받아”

등록 2020-01-15 17:36수정 2020-01-16 02:39

인스타그램 통해 토로… 인종차별·욕설 등
구단 “사법당국 수사 의뢰도 고려”
라건아 인스타그램.
라건아 인스타그램.

“매일 인종차별 메시지를 받는다.”

귀화 프로농구 선수로 한국 국가대표이기도 한 라건아(31·전주 KCC)가 1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인종차별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라건아는 이날 자신이 받은 인종차별 메시지도 공개했다. 메시지에는 “케이비엘에서 뛰는 다른 외국인 선수들이 너보다 잘하니까 네 나라로 돌아가라”는 등 인종차별적 발언, 욕설, 가족을 모욕하는 내용 등이 담겨 있다.

라건아는 “나는 이런 메시지를 매일 한국인들에게 받는다. 대부분은 차단하지만, 매일 이런 문제를 헤쳐나가야 한다”고 울분을 터트렸다. 케이씨씨 구단 관계자는 “라건아가 자신을 비난하는 메시지는 꾹 참고 버텨왔다. 하지만 아내한테까지 욕설 문자가 오자 폭발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라건아. 한국농구연맹 제공
라건아. 한국농구연맹 제공

미국 출신의 라건아는 2018년 1월 특별귀화를 통해 이중 국적을 취득했다. ‘용인 라씨’의 시조인 라건아는 귀화 전 이름 리카르도 라틀리프에서 성인 ‘라’를 따왔고 ‘건강하고 씩씩한 아이’라는 뜻으로 이름을 ‘건아’로 지었다. ‘대한의 건아’라는 의미도 담겨 있다.

2012년 미국 미주리대학을 졸업한 라건아는 바로 울산 현대모비스에 입단해 팀의 챔피언전 3연패를 이끌며 케이비엘(KBL)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떴다. 이후 서울 삼성 이적과 현대모비스 복귀를 거쳐 이번 시즌 중반부터 케이씨씨에서 뛰며 한국에서 8시즌째를 맞고 있다.

국가대표팀에서도 에이스로 꼽히는 그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동메달을 땄고, 2019년 중국에서 열린 농구월드컵에서는 태극마크를 달고 활약했다. 대표팀의 핵심 센터로 남북통일농구에 참가하기도 했다.

스포츠계의 인종차별 문제는 오랜 문제다. 미국프로농구(NBA)에서는 엘에이 클리퍼스 구단주가 흑인 비하 발언을 해 미국프로농구에서 영구제명과 함께 벌금 26억원을 부과 받았다. 지난해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은 2020 유럽축구챔피언십 예선 불가리아 원정 경기에서 인종차별을 당하기도 했다. 당시 불가리아 팬들은 다인종으로 구성된 잉글랜드 선수들을 향해 인종차별 노래를 불렀고, 두 차례 경기가 중단되면서 두 나라 사이에 갈등을 빚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농구, 축구, 야구, 배구 등 프로 종목에서 외국인 선수들이 활약하고 있지만 인종차별 피해를 직접적으로 호소하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케이씨씨 구단 쪽은 “라건아 선수가 부당하게 차별을 당하는 것에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다. 선수들 휴식일이어서 라건아와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라건아가 원한다면 사법당국에 수사를 의뢰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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