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일본 도쿄 신주쿠역 근처에서 한 남성이 마스크를 낀 채 2020 도쿄올림픽을 알리는 광고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 도쿄/로이터 연합뉴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020 도쿄올림픽(7.24~8.9) 힘 실어주기에 나섰다. 하지만 도쿄올림픽이 비상상황을 맞은 반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아이오시 집행위원회는 3일(현지시각) 스위스 로잔의 본부에서 성명을 내, “도쿄올림픽의 성공을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다. 선수들은 도쿄올림픽을 준비하라”라고 발표했다.
아이오시는 또 “아이오시는 2월 중순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일본 정부, 세계보건기구(WHO)와 함께 코로나19에 대한 합동 태스크포스를 구성했다”며 “선수들이 접속할 수 있는 애슬리트365 누리집에서 최신 정보를 제공해 선수들을 계속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이오시가 도쿄올림픽의 개최 불변이라는 확고한 믿음을 주려고 하지만 일본 내 상황은 조금 다르다. 하시모토 세이코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담당상은 3일 일본 의회에서 “올림픽은 예정대로 열릴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아이오시와는 대회를 2020년 안에만 열면 된다고 협약돼 있다. 연기할 수도 있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도쿄올림픽에 대한 불안감은 진행 중인 올림픽 예선전 파행과도 관련이 있다. 3월 예정됐던 여자축구 아시아예선 한국과 중국의 홈앤어웨이 경기는 4월 이후로 연기됐고, 부산탁구세계대회도 6월로 미뤄졌다. 한국 유도 선수들은 이달 모로코와 러시아에서 예정됐던 두 차례 국제대회에 출전할 수 없게 되면서 올림픽 진출에 필요한 랭킹포인트를 딸 수 없게 됐다. 4월 국제대회에 출전하면 되겠지만, 한국 선수에 대한 입국거부로 점수를 따지 못한다면 형평성 논란도 생길 수 있다.
도쿄올림픽조직위가 시설 점검을 위한 사전 대회나 자원봉사, 운영요원에 대한 교육 등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할 수도 있다. 더욱이 현재 상대적으로 코로나19 피해가 덜한 유럽에서 뒤늦게 바이러스가 퍼진다면 상황은 더 꼬인다. 대회를 11월이나 12월로 연기할 경우 여름올림픽이라는 이미지도 퇴색한다. 7월 도쿄올림픽을 염두에 두고 숙소나 항공편을 예약한 관중이나 체육 관계자들도 추이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한체육회 쪽은 “올림픽 예선 경기 지연이 많아지면 일본도 물리적으로 고민이 많아 질 것이다. 우리도 덩달아 촉박해진다. 하지만 대회가 정상적으로 열린다는 생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창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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