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진, 우리은행과 4년 계약…잔류 확정

위성우 감독이 직접 부산에서 설득해
우리은행에서 15년… 사실상 팀 ‘전설’

아산 우리은행 박혜진. 한국여자농구연맹

여자농구 자유계약(FA) 최대어로 꼽힌 박혜진(30)이 우리은행 잔류를 확정했다.

아산 우리은행 위비는 21일 박혜진과 4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박혜진은 2008년 우리은행에서 데뷔한 뒤 2024년까지 15년간 우리은행 유니폼을 입게 된다. 박혜진은 우리은행에서 통합 6연패를 이끌었고,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5회,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 3회 등을 받은 특급 선수다. 올 시즌에도 27경기에 출전해 14.7 득점, 5.1 튄공잡기, 5.4 도움주기를 기록하며 팀의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었고, 시즌 최우수선수에도 올랐다.

우리은행은 위성우 감독이 직접 부산을 찾아 두 차례나 박혜진을 만났고, 구단 사무국장도 사실상 부산에 머무르며 박혜진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은 “박혜진 선수는 12시즌 동안 6년 연속 통합우승과 올 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이끈 주역으로서 이번 계약은 그동안 구단과 감독, 선수 간의 믿음과 신뢰를 바탕으로 이루어낸 의미 있는 결과이다”라고 밝혔다.

박혜진은 “신인 시절부터 함께한 우리은행에서 다시 뛸 기회를 주신 권광석 구단주님께 감사드리며, 협상 기간 많은 관심을 갖고 기다려주신 팬분들께도 감사드린다. 그동안 거둔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더욱더 발전된 모습으로 한국 여자프로농구의 새로운 역사를 쓰도록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우리은행은 팀 내 또 다른 자유계약 대상자였던 김정은과 홍보람과도 재계약에 성공하며 자유계약으로 인한 전력 유출 없이 다가오는 2020∼2021시즌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이준희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