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계약(FA)으로 고양 오리온에 입단한 이대성이 18일 서울 케이비엘(KBL)센터에서 열린 입단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천신만고 끝에 고양 오리온 유니폼을 입은 이대성(30)의 첫 다짐은 ‘신나는 농구’였다.
자유계약(FA)으로 고양 오리온에 입단한 이대성은 18일 서울 케이비엘(KBL)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오리온에 가게 돼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나는 농구를 하고 싶다. 제가 가진 장점과 해낼 수 있는 부분을 봤을 때, 오리온에서라면 구단과 제가 원하는 방향을 다 이룰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대성이 고양에 오는 길은 험난했다. 2018∼2019시즌 친정팀 울산 현대모비스를 챔피언에 올리며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이대성은 팀의 핵심 선수로 우뚝 올라섰다. 하지만 2019∼2020시즌 연봉 협상에서 구단과 충돌했고, 결국 시즌 도중 트레이드로 전주 케이씨씨(KCC)로 깜짝 이적했다. 대형 스타의 이적인 만큼 큰 관심을 받았으나, 기대 이하 성적을 보여주며 팀 적응에 실패했고 부상까지 입었다.
이대성은 “지금까지 이대성이라는 사람이 농구를 할 땐 열심히 노력하면 다 잘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가졌다. (하지만) 이런 일을 겪으면서 많이 (자신감이) 떨어졌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제 노력이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더 간절했다면, 이런 상황까지는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앞으로 다가올 농구 인생에 터닝포인트가 될 것 같다. 핵심은 더 노력해야겠다는 것”이라고 의지를 보였다.
2013년 프로 데뷔한 이대성은 키 193cm·몸무게 85㎏에 개인기와 수비력이 뛰어난 선수다. 상무 시절을 빼고 6시즌 동안 173경기를 뛰었다.
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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