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의 나성범이 1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에스케이와 경기에서 6회초 홈런을 친 뒤 들어오고 있다. 연합뉴스
‘나테이박’(나성범·테임즈·이호준·박석민)을 잇는 ‘나테의박’(나성범·알테어·양의지·박석민)의 완성.
케이비오(KBO) 리그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인 엔씨(NC)의 중심 타선이 더 강해졌다. 지난해 부상 재활 뒤 올 시즌 복귀한 나성범이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나성범은 17일 인천서 열린 에스케이(KS)와의 경기에서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3득점 맹타를 휘둘렀다. 엔씨는 11-5로 승리하며 6연승을 달렸고,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먼저 두 자릿수 승리를 챙겼다.
나성범은 에스케이전에서 1년 만에 수비수로 복귀하기도 했다. 팀이 11-3으로 앞선 9회에 우익수로 투입됐다. 나성범은 경기 뒤 “아직 (수비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지만 조금씩 이닝을 늘려 가면 될 것 같다”며 “시즌 끝까지 최선을 다해 좋은 플레이를 하겠다. 좀 더 잘해서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나성범은 아직 2할대 타율에 머물러있다. 지난 14일 창원서 열린 케이티(kt)전부터 16일까지 3경기 무안타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에스케이전 홈런을 포함해 멀티히트를 기록하면서 다시 방망이에 불이 붙었다. 이 홈런으로 팀 내 홈런 1위(4개) 자리도 꿰찼다. 최근 결승타도 2개나 기록해, 기여도 면에선 중심 타선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나성범이 살아났다는 건 상대편 투수에게 괴로운 일이다. 알테어, 나성범, 양의지, 박석민으로 이어지는 ‘나테의박’ 타선에 빈틈이 보이기 않는다. 알테어는 에스케이전에서 홈런을 쳐내는 등 엔씨 ‘핵타선’의 위력을 보여주었다. 여기에 4할대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1번 타자 박민우까지 가세해, 1번부터 5번까지 쉬어갈 타자가 없다. 엔씨는 18일 현재 팀 홈런 18개로 리그 1위다.
이동욱 엔씨 감독도 19일 경기를 앞두고 “제일 중요한 것은 나성범이 들어오면서 짜임새가 생긴 것”이라며 ‘나성범 효과’를 상승세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나성범의 부활로 상징되는 선두 엔씨의 방망이가 앞으로 얼마나 위력을 떨칠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쏠려 있다. 이정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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