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테니스(WTA) 단식 세계 랭킹 24위(2013년)에 올랐던 한국계 테니스 선수 제이미 햄프턴(30·미국)이 팬들 곁을 떠난다.
햄프턴은 20일(현지 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테니스는 나의 첫사랑이었다. 경기에 나서지 못한지 몇 년이 지났지만 공식적으로 이별하려니 마음이 아프다”며 은퇴 소식을 알렸다.
햄프턴은 “소식을 아는 사람들은 내가 최근에 수술을 얼마나 많이 받았는지 알 것이다. 하지만 테니스 코트에 복귀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았다” 고 부상에서 회복하지 못한 것을 아쉬워했다.
한국인 어머니를 둔 햄프턴은 1990년 미 군무원인 아버지가 근무했던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태어났다. 출생 직후 미국으로 이사온 뒤, 앨라배마주에서 정착해 테니스 선수의 꿈을 키웠다. 햄프턴은 2012년 9월 서울에서 열린 WTA 투어 코리아오픈에 출전하기도 했다.. 당시 “간단한 인사말은 한국어로 할 수 있다. 엄마가 평소 한국 음식을 만들어 주는데 나에게 딱 맞는다”고 말해 한국에 대한 호감을 밝혔다. 그는 평소 비빔밥을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프랑스오픈 단식 16강까지 올랐던 햄프턴은 같은 해에 가르비녜 무구루사(스페인), 페트라 크비토바(체코), 아그니에슈카 라드반스카(폴란드), 캐럴라인 보즈니아키(덴마크) 등 톱 랭커들을 꺾기도 했다. WTA 투어 대회에서 한 차례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하지만, 2014년 1월 뉴질랜드에서 열린 ASB 클래식 4강에서 비너스 윌리엄스(미국)와 맞대결을 앞두고 허리 부상으로 기권하면서 코트와 멀어졌다. 이후 복귀하지 못하고 결국 은퇴를 선언했다.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