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디비 허웅이 9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 프로농구 개막전에서 숨을 고르고 있다. kbl 제공
허웅(27)이 돌아왔다.
원주 디비(DB)는 9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 개막전에서 에이스 허웅의 활약에 힘입어 접전 끝에 97-90으로 이겼다.
디비는 1쿼터를 30-21로 앞서 나가며 기분 좋게 시작했다. 하지만 2·3쿼터 들어 아이제아 힉스를 앞세운 삼성의 맹추격에 역전 당하는 등 궁지에 몰렸다.
디비는 올 시즌 핵심 외국인 선수 치나누 오누아쿠가 무단으로 팀에 합류하지 않으며 곤란을 겪었다. 급하게 대체 선수 타이릭 존스를 영입했기 때문에 아직 팀과 호흡이 맞지 않는 상황.
해결사로 나선 건 국내파 허웅이었다. 허웅은 이날 19득점을 뽑으며 경기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중요한 순간마다 3점슛을 터뜨리며 삼성의 기세를 꺾었다. 특히 3·4쿼터 들어서는 팀의 사령관 역할을 하며 공수 양면에서 맹활약했다. 지난 시즌 부상으로 장기간 결장했던 아쉬움을 털어내는 경기였다.
허웅의 활약에 다른 국내파 에이스 김종규(29)도 18득점을 터뜨리며 힘을 보탰고, 두경민(29)은 15득점 7도움을 더하는 등 맹활약을 펼쳤다.
서울 에스케이 자밀 워니가 9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현대모비스와 경기에서 골밑슛을 시도하고 있다. kbl 제공
한편 같은 날 서울 에스케이(SK)는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현대모비스와 개막전에서 88-85로 신승을 거뒀다. 에스케이는 김선형이 25득점 5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훨훨 날았고, 자밀 워니가 23득점 7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힘을 보탰다. 현대모비스는 4쿼터 들어서만 31득점을 내며 에스케이를 맹추격했지만, 승부를 뒤집진 못했다.
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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