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의 시비옹테크가 10일(한국시각) 열린 프랑스오픈 여자단식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파리/AFP 연합뉴스
19살의 신예 이가 시비옹테크(54위)가 프랑스오픈 정상에 올랐다. 폴란드 선수로는 최초의 그랜드슬램 대회 우승이다.
시비옹테크는 10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 랭킹 6위 소피아 케닌(미국)을 2-0(6-4 6-1)으로 제압했다. 상금 160만유로(21억7천만원).
2016년 데뷔해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에서 한 번도 타이틀을 가져가지 못했던 시비옹테크는 이번 대회 무실 세트로 정상에 올랐다. 결승까지 7차례 경기를 하면서 한 세트에 5게임을 내준 적이 없다. 공격적 스타일의 그는 결승전에서도 32개의 서비스 포인트를 기록해 21개에 그친 케닌을 압도했다. 세계 순위도 54위에서 17위로 급상승했다. 세계 54위는 역대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 우승자 가운데 가장 낮은 순위다.
시비옹테크는 경기 뒤 인터뷰에서 실력 상승의 비결을 질문받자, “수학 공부가 도움이 됐다”고 했다. 시비옹테크의 코치는 “시비옹테크는 보통 학생처럼 공부를 해왔다. 테니스가 그의 인생에서 가장 큰 부분은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시비옹테크는 1988년 서울 올림픽 조정 국가대표로 출전한 아버시 토마시 시비옹테크의 권유로 3살 많은 언니 아가타와 함께 테니스에 입문했다. 사상 첫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안으면서 모국인 폴란드는 축제 분위기에 빠졌다.
메이저 대회에서 18차례 우승한 크리스 에버트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앞으로 그가 더 많은 그랜드 슬램 타이틀을 획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정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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