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V리그 흥국생명-KGC인삼공사 경기서 득점에 성공한 흥국생명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흥국생명이 날았다. 김연경도 날았다.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이 2020~2021 도드람 브이(V)리그서 파죽의 개막 10연승을 달렸다. 지난 시즌에 이어 정규리그 14연승을 올리며, 지에스(GS)칼텍스와 함께 여자부 최다연승 기록을 세웠다. 14연승은 흥국생명 창단 뒤 최다 연승이어 겹경사를 맞았다.
흥국생명은 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안방경기서 KGC인삼공사를 세트 스코어 3-1(16:25/27:25/25:11/25:20)로 격파하고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경기 초반엔 1세트에만 9득점을 올린 디우푸를 앞세운 인삼공사가 분위기를 가져왔다. 센터 한송이도 블로킹 2득점 포함, 4득점하며 공격을 도왔다. 반면 흥국생명은 리시브 불안이 공격력 저하로 이어졌다. 김연경과 함께 주포인 이재영이 2득점에 묶이며 경기를 허무하게 내줬다.
하지만 2세트서 전열을 가다듬은 흥국생명은 이재영 5득점, 김연경 4득점, 루시아 4득점 등 삼각편대가 골고루 활약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인삼공사도 1세트 승리의 분위기를 살려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으나, 범실을 9개나 기록하면서 끝내 세트를 잡지 못했다.
승기를 올린 흥국생명은 3, 4트엔 김연경이 12점을 몰아 넣는 등 펄펄 날면서 인삼공사의 추격의지를 꺾었다. 기세가 오른 흥국생명은 흥벤저스라는 별명다운 압도적 경기력을 선보였다.
이날 흥국생명은 김연경 20득점, 이재영 18득점, 루시아 11점으로 골고루 활약한 반면, 인삼공사는 디우푸 혼자서 33점을 기록하는 쏠림 현상을 보였다.
흥국생명은 오는 5일 같은 장소서 열리는 지에스와의 경기서 승리하면, 개막 11연승과 함께, 여자부 최다 연승 1위로 올라서게 된다.
이정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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