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 페더러가 11일(한국시각)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 투어 엑손모바일 오픈에 출전해 복귀전을 치르고 있다. 도하/AFP연합뉴스
황제가 돌아왔다.
스위스의 남자 프로테니스(ATP) 선수 로저 페더러(40·6위)가 코트로 돌아와 복귀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405일 만이다. 페더러는 11일(한국시각)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총상금 105만 570달러의 ATP 투어 엑손모바일 오픈 사흘째 단식 2회전에서 영국의 대니얼 에번스(28위)를 2-1(7-6<10-8> 3-6 7-5)로 꺾고 그동안 맛보지 못한 승리의 갈증을 해소했다. 페더러는 1회전을 부전승을 통과한 바 있다.
이날 경기는 페더러가 지난해 1월 호주오픈 4강 탈락 뒤 약 1년 1개월 만에 치른 복귀전이다. 산뜻한 복귀전 승리를 올린 그는 지난해 호주오픈 탈락 뒤 무릎 수술을 두 차례 받고 재활에 열중해 왔다. 코로나19 상황도 그의 출전 의지를 꺾어 지난해 모든 투어 경기를 포기했었다.
비록 승리는 했지만, 완전하게 몸 상태가 올라온 건 아니었다. 그동안 에번스와 3번 맞붙어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3전 전승을 거둔 페더러는 이날 1세트 타이브레이크, 2세트 패 등 2시간 24분 접전을 벌이며 경기를 지배하지 못했다. 하지만 서브 에이스 13개를 기록하는 등, 황제의 면목을 보여주기도 했다.
페더러는 경기 뒤 ”다시 코트로 돌아와 기분이 좋다. (몸 상태가) 어떨지 지켜봐야겠다”고 복귀 소감을 말했다.
그는 12일 니콜로스 바실라시빌리(42위·조지아)와 준준결승전을 치른다. 페더러는 바실라시빌리와 2016년 호주오픈 1회전에서 한 차례 대결해 3-0(6-2 6-1 6-2)으로 이긴 바 있다. 이정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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